쿼드메디슨, 공모가 1만 5000원 확정…마이크로니들 플랫폼 확장 전략 공개
의약품 기반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개발해 온 쿼드메디슨(대표이사 백승기)이 상장을 앞두고 적용 범위를 화장품·의료기기까지 넓히는 플랫폼 전략을 제시했다. 회사는 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마이크로니들(Microneedle Array Patch, MAP) 기술 고도화, CDMO 사업 모델, 파이프라인 확대 등 핵심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간담회는 상장 추진 시점에 맞춰 회사의 기술 경쟁력과 사업 확장 계획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백승기 쿼드메디슨 대표는 “마이크로니들은 최소 침습성, 정량성, 상온 안정성 등 기존 제형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라며 “의약품·백신을 넘어 화장품·의료기기까지 적용 영역을 넓혀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니들 플랫폼의 구조와 제조 경쟁력
쿼드메디슨은 분리형(S-MAP), 코팅형(C-MAP), 입자부착형(P-MAP) 등 세 가지 형태의 마이크로니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제형 설계–공정 개발–자동화 장비–무균 생산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한 점을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S-MAP은 피부 삽입 시 니들 팁만 남고 지지체가 분리되는 방식으로 자가 투여 편의성과 정량 전달성을 높였다. P-MAP은 동결건조 기반 구조로 단백질·펩타이드 제형의 안정성을 유지해 백신·펩타이드 의약품 개발과의 연계성이 크다.
회사 관계자는 “MAP 기술은 피부 투여 기반 장치로 의료기기–화장품–의약품 순으로 확장성이 높다”며 “의약품급 무균 공정 기반을 화장품·의료기기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화장품용 마이크로니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백신·펩타이드 기반 8개 파이프라인과 2029년 출시 목표
쿼드메디슨은 국내 최초로 백신용 마이크로니들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B형간염 백신 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한림제약과 공동 개발한 골다공증 치료제(테리파라타이드) 마이크로니들의 호주 임상 1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재 백신·펩타이드 기반 의약품을 포함해 총 8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으며, 성장 호르몬제·난임 치료제 등 투여 편의성과 상온 안정성을 요구하는 적응증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개량신약 임상과 규제 절차를 고려할 때 의약품 제품 출시는 2029년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전까지는 제형 개발 용역, 기술이전, 자동화 장비 판매 등을 통해 매출 기반을 확보할 방침이다.
CDMO 전략과 글로벌 협업
쿼드메디슨은 제형 설계(CDO)부터 임상·상업 생산(CMO)까지 통합한 CDMO 모델을 운영한다. NDA·MTA 체결 뒤 공정 개발–기술이전–위탁생산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회사는 LG화학, GSK 등 글로벌 제약사와 마이크로니들 기반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글로벌 CDMO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규제 적합성, 생산 일관성, 품질 기준 확보가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공모가 1만 5000원 확정…경쟁률 1139대 1
쿼드메디슨은 기술성장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회사는 11월 24~28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2,249개 기관이 참여해 1139.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 2000~1만 5000원) 상단인 1만 5000원으로 확정됐다. 참여 기관 중 99% 이상이 밴드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청약은 12월 2~3일 진행되며, 상장 예정일은 12월 12일이다. 회사는 조달한 자금을 CDMO 생산설비 확충, 임상 확대, 자동화 장비 고도화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재무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백승기 대표는 “수요예측에 참여해 주신 많은 기관에 감사드린다”며 “무균 자동화 기반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