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삼성·국내 AI 기업, RSNA 2025서 각기 다른 전략 공개
정밀 영상·운영 효율·AI 임상 활용…참가사 발표 자료로 본 기술 방향
북미영상의학회(RSNA 2025)에 참가하는 주요 기업들이 각자의 기술 강점을 기반으로 시장 전략을 공개했다. 회사 발표 자료를 종합하면 GE 헬스케어와 삼성은 정밀 영상과 운영 효율 개선 기술을 중심으로 신제품을 선보였고, 국내 의료 AI 기업들은 연구 발표와 임상 적용 사례를 중심으로 실사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정밀 영상 기술 경쟁…GE·삼성, 차세대 장비 대거 공개
GE 헬스케어는 포톤카운팅 CT ‘Photonova Spectra(미 FDA 승인 대기)’를 비롯해 SIGNA Bolt 3T MRI, 헬륨 사용량을 1% 미만으로 줄인 봉인형 마그넷 기반 ‘SIGNA Sprint with Freelium’ 등 차세대 영상 장비를 선보였다. 회사는 “임상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해 진단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삼성은 미국 시장에 처음 공개하는 영상의학과 전용 프리미엄 초음파 ‘R20’를 중심으로 고해상도 기술을 강조했다. 서드 하모닉(3rd Harmonic) 기반 영상 처리와 간·유방 AI 보조 기능(Live LiverAssist, Live BreastAssist)을 적용해 검사자 간 편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동성과 패널 구성 등 사용자 편의 기능도 개선했다.
환자 안전·운영 효율…각 사 전략 차이
운영 효율과 환자 안전성에서는 두 기업이 다른 기술 방향을 제시했다.
삼성은 X-ray 장비의 저선량 구현 기술을 중심으로 GM85의 ACC(Anatomy Clipping Check), GC85A Vision+의 Protocol Check 기능을 소개했다. 촬영 위치를 자동 확인·검증해 재촬영 가능성을 낮추도록 설계됐으며, 롱 렝스 디텍터 ‘L8643-AWV’를 통해 넓은 신체 부위를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GE 헬스케어는 헬륨 소모를 최소화한 MRI 시스템을 통해 운영비 절감과 안정적 운영을 강조했다. 저헬륨 설계를 적용한 봉인형 마그넷 기술은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됐다.
AI 임상 활용 확대…국내 기업, 연구 발표·적용 사례 중심
국내 AI 기업들은 연구 발표와 실제 임상 적용 사례를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을 부각했다.
루닛은 유방암 검진·위험도 예측·폐질환 진단 등 14편의 연구 초록을 발표하며 이 중 8편이 구연 발표로 채택됐다. 상용 AI 알고리즘 성능 비교, 유방 밀도 기반 위험 예측 등 임상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가 다수 포함됐다.
딥노이드는 흉부 X-ray에서 AP·PA 촬영 간 성능 격차 문제 해결, 비전 언어모델 기반 오류 탐지, 뇌동맥류 자동 분할 등 ‘신뢰성·해석 가능성·재현성’에 초점을 맞춘 연구 초록 5편을 소개한다.
제이엘케이는 ‘AI 기반 뇌졸중 진단 워크플로우 개선’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 실제 임상 적용 사례를 바탕으로 AI 활용이 진단 정확도 향상과 치료 결정 시간 단축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공유할 예정이다. RSNA 기간 북미 병원 및 의료기기 기업들과 솔루션 공급·공동연구 협의도 진행한다.
휴런은 AI Theater 발표와 전시 부스를 통해 급성 뇌졸중·퇴행성 뇌 질환 진단 솔루션을 소개한다. 혈관 조영 CT 기반 대혈관 폐색 분류 연구, 파킨슨병 진단 MRI 프로토콜 평가 등 두 건의 포스터 발표도 진행한다.
RSNA 2025는 12월 4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다. 참가 기업들은 학회 기간 글로벌 의료진 및 파트너사들과 기술 시연과 협력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