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약 개발 기업 갤럭스(대표 석차옥)가 자체 플랫폼 ‘갤럭스디자인(GaluxDesign)’을 활용해 타깃당 50개의 설계만으로 약물 후보 수준의 결합력을 갖춘 항체를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연구가 전통적 항체 발굴 방식에서 벗어나 “필요한 항체를 처음부터 정밀 설계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기술적 전환점”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항체 발굴은 동물 면역 반응이나 방대한 라이브러리 기반 스크리닝에 의존해, 원하는 항체가 확보될지조차 예측하기 어려웠다. 확보 이후에도 친화도 향상, 면역원성 개선 등 최적화 작업이 이어져 전체 개발 과정이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갤럭스는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드노보(de novo) 항체 설계 기술을 개발해 왔다. 회사에 따르면, AI가 예측한 항체 구조는 Cryo-EM 실험 구조와 1Å (10-10m) 오차 범위에서 일치한 사례가 확인됐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타깃에서 설계 항체의 결합력을 검증해 왔다.

갤럭스가 제공한 드노보 항체 설계 내부 실험 자료. 타깃별 strict·relaxed 기준 결합률과 전체 평균 성공률(31.5%)이 제시돼 있다. /이미지 제공=갤럭스

이번 연구에서는 50개의 정제된 설계만으로도 약 30% 이상이 타깃 결합을 보였다는 내부 데이터가 제시됐다. 이는 기존 대규모 탐색 기반 AI 접근법이나 실험 중심 발굴 방식과 비교했을 때 생산성과 효율에서 “수천 배 수준의 향상”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일부 설계 항체는 추가 최적화 없이도 약물 후보로 검토할 수 있는 결합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갤럭스는 이번 성과가 드노보 설계 기술 고도화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보고 있다. 석차옥 대표는 “항체를 ‘발견하는 시대’에서 ‘설계하는 시대’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기존 방식으로는 확보하기 어려웠던 차별화된 항체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GPCR, 이온채널 등 기존 기술로 접근하기 어려운 고난도 타깃으로 설계 연구를 확대하고, 국내외 제약사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설계 항체의 임상 진입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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