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 히슬롭, 42년 경력과 21년간 발렌타인 마스터 블렌더
40년 숙성 원액이 완성한 구조적 절정과 직관적 블렌딩
전 세계 108병 한정, 국내 단 10병 선보여

“최적의 순간, 블렌딩 퍼즐을 완성하는 찰나에 대한 예술을 담았다.” 

발렌타인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Sandy Hyslop)의 말은 이번 에디션의 철학을 그대로 담는다. 40년 동안 오크 캐스크 속에서 천천히 숨 쉬던 원액이 절정에 이르는 순간, 그는 경험과 직관을 바탕으로 그 찰나를 포착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발렌타인 40년 마스터클래스 컬렉션 세 번째 챕터 ‘더 모먼트(The Moment)’다. 전 세계 108병, 국내에서는 단 10병만 공개된다.

발렌타인 마스터클래스 컬렉션은 역대 마스터 블렌더들의 전문성과 철학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초프리미엄 한정 시리즈다. 5가지 핵심 기술을 모티브로 매년 다른 스토리를 담아 전 세계 108병 한정으로 선보이며, 이번 ‘더 모먼트’는 정확한 블렌딩 타이밍과 직관적 판단을 주제로 한 세 번째 챕터다.

발렌타인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이 발렌타인 40년 마스터클래스 컬렉션 세 번째 챕터 더 모먼트(The Moment)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페르노리카코리아

샌디 히슬롭은 스카치위스키 업계에서 손꼽히는 장인으로, 페르노리카 그룹에서 42년간 근무하며 이 중 21년을 발렌타인의 마스터 블렌더로 활동해 왔다. 2016년 블렌딩 디렉터, 2018년 인벤토리 디렉터로 승진하며 발렌타인을 비롯해 로얄살루트, 시바스 리갈, 더 글렌리벳 등 주요 브랜드의 싱글몰트와 블렌디드 스카치위스키 생산을 총괄했다. 전 마스터 블렌더 잭 가우디로부터 블렌딩 철학과 기술을 전수받아 후계자로 인정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5대 핵심 기술을 모티브로 마스터클래스 컬렉션을 설계했다.

마스터 블렌더는 단순히 풍미를 조율하는 수준을 넘어, 브랜드의 세계관과 품질의 일관성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히슬롭은 다년간 쌓아온 미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위스키가 가장 아름답게 완성되는 순간을 포착하며, 마지막 결정은 블렌더의 직관과 판단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이번 ‘더 모먼트’는 그의 장인 정신과 직관이 응축된 작품이다. 40년 숙성 원액은 작은 변화만으로도 균형이 무너질 수 있는 만큼, 블렌딩은 시간과 직관이 결합된 결정체다. 에디션의 중심에는 발렌타인 블렌디드 핵심 몰트 중 글렌버기와는 또 다른 스타일을 선사하는 밀튼더프 증류소 원액이 자리한다.

그는 40년 숙성 끝에 구조적 절정에 도달한 원액을 선택해 깊고 복합적인 풍미를 구현했으며, 캐스크 스트렝스 방식으로 병입해 원액 본연의 농도와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캐러멜라이즈드 사과와 농익은 과일 향으로 시작해 바닐라 커스터드와 밀크초콜릿의 부드러운 질감이 층층이 쌓이고, 은은한 스파이스가 긴 여운을 남기는 것이 특징이다.

발렌타인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사진=페르노리카코리아

마스터 블렌더에게 중요한 순간이란,
단순히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의 숙성이 응축된 위스키 속에서
완벽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찰나다.
이 결정적인 타이밍을 포착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블렌딩을 완성하는 비결컬렉션 패키지는 스코틀랜드 아티스트 카일라 맥캘럼의 3D 페이퍼 아트워크가 적용돼 숙성의 절정과 블렌더의 직관적 판단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한정판 컬렉션은 전 세계 소수의 시장에서만 선보이는데, 특히 한국은 발렌타인에게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고급 고연산 위스키에 대한 수요가 높고, 소비자들의 위스키 이해도와 열정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히슬롭은 “한국 소비자는 고연산 제품의 가치를 정확히 인식하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마스터클래스 컬렉션 1·2편은 예약 판매 단계에서 대부분 소진됐으며, 일부 해외 딜러들이 한국에서 제품 확보를 요청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반 소비자도 발렌타인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40년 에디션을 직접 경험하기 어렵다면, 발렌타인 17년을 통해 과일 향과 달콤함, 꽃 향이 균형 있게 살아 있는 구조감을 체험할 수 있으며, 보다 진한 단맛과 풍부한 과일 향을 원하면 글렌버기 싱글몰트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히슬롭은 “40년의 절정을 경험하지 못하더라도, 발렌타인이 구축한 세계관의 핵심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발렌타인은 2020년대 후반 브랜드 200주년을 앞두고, 마스터클래스 컬렉션의 4·5번째 챕터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마지막 챕터는 발렌타인의 역사와 미래를 동시에 담아내는 기념비적 에디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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