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AI·보안 인재 육성 집중… “내부 교육부터 외부 부트캠프까지”
금융권이 디지털 전환 속도에 맞춰 필요한 기술 인재를 직접 양성하는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금융보안 등 전문 인력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외부 채용만으로는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맞물린 결과다. 내부 직원 역량을 끌어올리는 방식과 미래 인재를 외부에서 발굴·육성하는 방식이 동시에 확산되면서, 금융사가 스스로 디지털 인재를 확보하려는 흐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이달 7일과 14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빅데이터 모델링 교육’을 진행했다. AI 핵심 개념부터 모델 개발 프로세스, 금융권 사례까지 실습 중심으로 구성해, 직원들이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의 데이터 활용 능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내부 구성원이 AI를 단순히 ‘알아야 할 기술’이 아니라 업무 혁신의 도구로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교육으로, 보험업권에서도 디지털 기초 역량을 전사적으로 확산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토스뱅크는 외부 인재를 대상으로 한 산업 특화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미래 인재 채용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 14일 진행된 ‘사이버보안 엔지니어 부트캠프’ 1기 현업 멘토링은 고용노동부 K-디지털 트레이닝(KDT) 사업의 일환으로, 금융보안 도메인에 특화된 실습 중심 커리큘럼이 특징이다. 토스뱅크는 교육 설계, 실전 과제, 멘토링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며 금융권 보안 업무 특성을 이해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실무 중심 교육에 기업이 직접 참여하는 구조는, 결과적으로 금융사가 필요로 하는 보안 인재를 더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내부 역량 강화와 외부 인재 교육이라는 방식은 다르지만, 두 사례는 모두 금융사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핵심 기술 인재를 어떤 방식으로 확보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업은 보안·리스크·규제·데이터 등 전문성이 높은 영역을 다루는 만큼, 도메인 이해도를 갖춘 인재 확보 과정에서 기업이 교육에 직접 관여하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다.
AI와 보안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융권의 인재 전략 역시 변화하는 모습이다. 내부에서는 AI·데이터 기반 업무 역량을 넓히고, 외부에서는 금융 산업 특성을 이해한 인재와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러한 시도들이 실제 인력 수급이나 현업 역량 강화로 어떻게 이어질지는 앞으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