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참모총장, 한국 조선업 역량 눈으로 확인하고 갔다
‘MASGA’의 핵심,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잇달아 방문
대릴 커들(Darly Caudle) 미 해군참모총장이 한국의 조선 기술 역량을 확인하기 위해 국내 조선소 두 곳을 잇달아 방문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양국의 조선 협력,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커들 총장은 케빈 김(Kevin Kim) 주한미국대사관 대사대리 등과 함께 국내 조선의 양대 산맥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15일 방문했다.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찾은 커들 총장은 HD현대 정기선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상선, 함정 건조 현장을 둘러봤다. 특히 커들 총장 일행은 HD현대중공업이 최근 건조해 진수한 최신예 이지스함 2번함인 ‘다산정약용함’에 직접 승선해, 함장 구본철 대령에게 첨단 전투체계와 작전운용 능력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이어 내년 진수를 앞둔 이지스 구축함 3번함의 건조 현장과 214급 잠수함의 선도함인 ‘손원일함’의 창정비 현장 등 주요 함정들의 생산라인도 참관했다.
커들 총장은 같은 날 한화오션의 경남 거제사업장도 방문해 조립공장, 특수선 야드 등 사업장을 두루 살펴봤다. 한화오션에서는 김희철 대표이사, 특수선사업부장 어성철 사장 등이 커들 총장 일행을 맞았다.
한화오션에 따르면 커들 총장은 MRO(유지·보수·정비) 작업 중인 미 해군 보급함인 ‘찰스 드류함’ 앞에서 한화오션의 사업 역량을 치켜세우며 양국의 조선 협력이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미 해군 군수지원함인 ‘윌리 쉬라함’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에는 ‘유콘함’, 올해 7월에는 ‘찰스 드류함’까지 국내 조선소 최초이자 최다 미 해군 MRO 사업 실적을 보유 중이다.
윌리 쉬라함과 유콘함은 성공적인 MRO 작업을 마치고 미 해군에 인도됐고, 찰스 드류함은 내년 1월을 목표로 막바지 정비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한화오션 경영진은 빠른 납기 능력과 검증된 함정 솔루션으로 ‘미 군수지원함에서 전투함 MRO로, MRO에서 함정 신조’로 사업 영역을 심화·확장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커들 총장 일행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커들 총장은 출국 전 SNS에 한국 조선소 방문 후기를 여러 개 남겨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미 양국의 협력으로 선박 수리 능력, 공동 건조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미국과 한국의 파트너십은 지역 안보와 해군력 미래를 위해 여전히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