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당뇨병 환자가 최근 10년 새 크게 증가하면서 젊을 때부터 정기적으로 혈당을 점검하는 능동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H한국건강관리협회는 세계 당뇨병의 날(11월 14일)을 맞아 “젊은 층의 당뇨병 증가세가 뚜렷하다”며 조기 검진과 생활 습관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10년간 20~30대 당뇨병 환자 수와 비만율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 제공=KH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 수는 2014년 207만 8,650명에서 2024년 360만 2,443명으로 73.3% 늘었다. 같은 기간 20~30대 환자도 8만 7,273명에서 15만 6,942명으로 79.8% 증가해 전체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젊을 때 발병하면 관리해야 할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합병증 위험도 커진다.

2030세대의 비만율 증가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3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19~29세 비만율은 2014년 23.9%에서 2023년 33.6%로 상승했다. 30~39세 또한 31.8%에서 39.8%로 증가하며 다른 연령대보다 상승 폭이 컸다. 협회는 비만과 생활습관 변화가 젊은 층 당뇨병 증가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층의 낮은 건강검진 참여율도 문제로 거론된다. KH한국건강관리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검진자 557만여 명 중 20~30대는 약 18.7%로, 다른 연령대보다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당뇨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갈증·피로감·다뇨 같은 신호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가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전신 혈관이 손상돼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망막병증, 신장병증, 신경병증 같은 미세혈관 합병증뿐 아니라 심근경색·뇌졸중 위험도 커진다. 협회는 “젊을수록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관리 시기를 놓치기 쉽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젊은 시기부터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혈당 체크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혈액검사를 통한 공복 혈당·당화혈색소 측정은 당뇨병 위험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연속혈당측정기(CGM) 활용이 확대되면서 음식·활동·수면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KH한국건강관리협회는 “비만, 가족력, 불규칙한 생활 등 위험 요인이 있다면 특히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위험을 확인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며, 젊은 시기부터 시작하는 혈당 관리는 장기적인 합병증 예방과 건강 유지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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