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건강과 남성 활력 관리, 녹용당귀등 복합추출물의 역할
서울성모병원 김세웅 교수 연구팀 인체 적용 시험, 국제 학술지 게재
103명 대상 12주간 진행, 대조군 대비 의미 있는 지표 변화 확인
출장이 잦은 박모(55·서울)씨는 최근 몇 달 사이 외출이 두려워졌다.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지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박씨는 “화장실에 가도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밤에도 서너 번씩 깨서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며 “업무 집중도 떨어지고 몸도 무겁다”고 호소했다. 병원을 찾은 박씨는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압박하면서 다양한 배뇨 증상이 나타나는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았다.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층 남성에게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2019년 124만 명에서 2023년 140만 명으로 연평균 3.1% 증가했다. 50대 이상 남성의 약 30%가 전립선비대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별 발생 위험은 40대 대비 50대 4.9배, 60대 17.7배, 70대 31.4배, 80세 이상에서는 40.4배로 급격히 증가한다. 2025년 글로벌 질병 부담 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45세 이상 남성의 약 45%, 70세 이상 남성의 약 80%가 전립선비대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 불편은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끊기고, 잔뇨감·빈뇨·야간뇨 등이 동반되면 일상 이동이 어려워지고 수면 질이 저하되어 만성 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늘면서,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전통 소재나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미리 전립선 건강을 관리하려는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세웅 교수 연구팀은 녹용·당귀 등으로 구성된 ‘녹용당귀등 복합추출물’이 전립선 건강 관련 지표에 미치는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12주간 인체 적용 시험을 진행했다. 연구 대상은 전립선 비대 증상이 있는 40~75세 남성 103명으로, 대조군과 복합추출물 500mg·1,000mg 섭취군으로 나누어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와 국제발기기능지수(IIEF-5)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Prostate International(2023년)에 게재됐다.
시험 결과, 복합추출물 500mg 섭취군은 IPSS 총점에서 대조군보다 더 큰 변화 폭을 보였다. 대조군이 9.5% 변화한 반면, 섭취군은 44.9% 수준의 변화가 나타났다. 세부 항목별 변화율은 요절박 33.7%(대조군 14.7%), 빈뇨 40.3%(5.8%), 잔뇨감 29.0%(16.0%), 복압배뇨 37.9%(7.2%), 야간뇨 26.2%(3.0%), 약한 배뇨 31.1%(6.6%), 생활 만족도 28.8%(9.2%)였다.
또한 1,000mg 섭취군에서는 국제발기기능지수(IIEF-5) 점수 변화도 관찰됐다. 대조군이 6.4% 변화한 것과 달리 섭취군은 72% 수준의 변화가 나타났으며, 발기 기능, 성적 쾌감, 성욕, 성교 만족도 등 여러 항목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됐다.
김세웅 교수는 “인체적용시험에서 녹용당귀등 복합추출물 섭취군의 IPSS 점수 변화가 대조군보다 크게 나타났다”며 “성기능 관련 지표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있었고, 시험 참여자에게서 이상 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전통 소재 기반 원료가 전립선 건강 관련 지표 변화에 기여할 가능성을 탐색한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배뇨 관련 불편이 지속될 경우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건강한 생활 습관과 함께 개인에게 적합한 건강기능식품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