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대표 서범석)이 지난해 인수한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Volpara Health Technologies, 이하 볼파라)를 하나의 ‘Lunit’ 브랜드로 통합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루닛은 6일, 이번 브랜드 통합이 루닛과 볼파라의 전문성을 결합해 검진·진단·위험 평가·영상 분석·환자 케어 등 암 치료 전주기에 걸친 조기 진단과 정밀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제공=루닛

루닛은 브랜드 통합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사업 조직을 재편한다. 뉴질랜드에 본사를 둔 볼파라의 모기업 Volpara Health Technologies는 ‘루닛 인터내셔널(Lunit International)’로 사명을 변경하고, 오세아니아·아시아·유럽·중동 등 미주 대륙을 제외한 글로벌 영업을 담당한다. 또한 미국 자회사 Volpara Health는 ‘루닛 아메리카(Lunit Americas)’로 새출발해 북미 및 중남미 세일즈를 전담한다. 두 회사는 각각 루닛의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편입돼 글로벌 영업과 시장 확장에 집중한다.

루닛 본사는 인공지능 연구개발(R&D)과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글로벌 세일즈 인력 일부를 두 국외 법인으로 이동 배치해 해외 매출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뉴질랜드·미국·한국으로 이어지는 다층 구조는 효율적 운영과 관리 측면에서 향후 과제로 지적된다.

이번 통합은 루닛이 2024년 볼파라를 인수한 지 1년 만에 이뤄졌다. 루닛은 볼파라의 유방촬영 품질관리 및 위험예측 솔루션을 자사 AI 영상 분석 기술과 결합해 암 조기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제시했으나, 실제 기술 통합이나 데이터 플랫폼 연계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루닛은 브랜드 통합과 함께 새 디자인 정체성도 선보였다. 블랙·화이트·청록색 컬러를 활용한 통합 로고는 루닛의 주요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와 ‘루닛 스코프’의 히트맵(Heatmap) 패턴에서 착안했다. 서로 연결된 형태의 ‘노드(Node)’ 패턴은 통합 조직의 결속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상징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제 루닛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AI 기반 암 진단·치료 혁신의 미션을 실현해 나가겠다”며 “브랜드 통합을 통해 의료진과 환자에게 새로운 진료 경험을 제공하는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루닛은 통합 브랜드 웹사이트를 새로 개설하고, 통합 솔루션 정보와 글로벌 학회 발표, 국제학술지 게재 연구 성과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통합을 계기로 루닛이 브랜드 시너지뿐 아니라 기술적 융합과 실질적 매출 성과를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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