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의 온기가 깃든 크리스마스… 더현대 서울에서 만나는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가 눈 내리는 동화 속 마을로 변했다. 8m 높이의 나무 기둥을 중심으로 조성된 겨울 숲길을 지나면, 따뜻한 불빛 아래 코티지 형태의 공방 다섯 채가 펼쳐진다. ‘산타의 집’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편지공방과 선물공방, 포장공방, 루돌프의 집으로 이어지며 하나의 크리스마스 동화를 완성한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을 주제로 한 테마 연출을 선보인다.
올해 테마는 ‘ATELIER DE NOËL; made with love(크리스마스 공방, 사랑을 듬뿍 담아)’다. 클릭 한 번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시대에, 손으로 마음을 전하는 과정의 따뜻함을 되살리겠다는 뜻이 담겼다. ‘산타와 루돌프, 엘프가 감기에 걸려 선물을 전하지 못하게 되자 해리가 대신 크리스마스를 완성한다’는 설정 아래, 모든 공간이 한 편의 이야기로 연결된다.
입구에 들어서면 포인세티아와 레드베리가 장식된 ‘산타의 집’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내부에는 산타의 거실이 재현되어 있으며, 벽난로와 그 앞의 키네틱(움직이는 조형물) 강아지 오브제, 산타의 추억이 담긴 사진과 오래된 서적, 낡은 신발 등의 디테일을 통해 ‘여행하는 산타’를 표현했다.
이어지는 편지공방에서는 흰수리 부엉이가 천장 위를 날며 편지를 전달한다. 공방 곳곳에 달린 천 여장의 손편지는 디자이너들이 직접 글을 쓰고 도장을 찍는 등 수작업으로 만들어졌다.
올해 연출의 메인 공간인 선물공방은 아이들의 상상 속 크리스마스 공방을 구현한 공간이다. 빨간 망토를 입은 곰인형 ‘해리’가 장난감과 케이크를 만들고, 미니어처 기차가 선물을 싣고 달린다. 벽면에는 전 세계 마을을 디오라마로 구현했으며, 동물들은 선물 제작을 돕는다. 모든 요소가 움직이며 산타의 마법 세계에 들어선 듯한 몰입감을 준다. 선물공방에 있는 빈티지 장난감과 수공예 소품들은 세계 곳곳에서 수집돼 설치된 것이다.
포장공방에는 수많은 선물상자가 층층이 쌓여 있다. 모든 리본은 열 명의 작업자가 열흘 동안 손으로 직접 묶었으며, 이를 통해 ‘내용보다 마음을 담는 과정이 더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마주하는 루돌프의 집은 오렌지와 시나몬, 통나무, 마른 풀 등 자연 소재로 꾸며, 겨울 숲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이번 연출을 위해 편지 공방의 손편지 천 여장은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했으며, 날아가는 듯한 표현을 위해 모두 손으로 직접 달아 내려갔다”며, “선물 공방의 수많은 빈티지 장난감 또한 현장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담당자가 세계 각국에서 선정해 설치했다”고 전했다. 기계적 반복 대신 손의 정성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함이다.
이번 연출을 총괄한 정민규 현대백화점 VMD팀 책임 디자이너는 “150m 거리에서 보는 스케일과 1m 거리에서 느끼는 디테일을 모두 담았다”며, “크리스마스 빌리지의 모든 공간이 다 포토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클릭 한 번이면 선물이 도착하는 시대에, 손으로 마음을 전하는 과정의 아름다움을 다시 떠올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전시는 지난 1일부터 두 달간 운영되며, 사전 예약을 통해 방문할 수 있다. 지난달 23일 열린 1차 사전 예약에는 동시 접속자 4만 5000명이 몰리며 30분만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