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길(Mother Road)'로 불리며 미국 로드트립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66번 국도(Route 66)가 2026년 11월 11일 개통 100주년을 맞는다. 시카고에서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까지 약 4,000km에 이르는 이 전설적인 도로를 따라, 미국관광청은 세대를 초월한 여행의 낭만을 되살리는 대대적인 캠페인에 나섰다.

브랜드 USA(미국관광청)는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전 세계 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미국 여행 형태가 '로드트립'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교통부 및 션 더피(Sean Duffy) 교통부 장관과 협력해, 66번 국도를 비롯한 미국 전역의 대표 도로를 따라 250여 개 이상의 주요 명소를 소개하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로드트립(Great American Road Trip)'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관광청 청장 겸 CEO 프레드 딕슨(Fred Dixon)은 "66번 국도는 지난 한 세기 동안 미국을 대표하는 인물, 장소, 그리고 경험을 하나로 이어오며 미국 여행의 역사를 상징해왔다"며 "다가오는 100주년을 맞아 상징적인 랜드마크와 독특한 매력, 그리고 탐험 정신의 상징으로 이어져 온 유산을 직접 체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관광청 청장이자 루트 66 100주년 위원회 의장인 캐롤라인 베테타(Caroline Beteta)는 "66번 국도는 미국 개척 정신을 상징하는 살아 있는 길로, 분주한 시카고의 관문에서 샌타모니카의 일몰 해안까지 세대를 잇는 여정을 품고 있다"며 "모험심 넘치는 여행자들이 이 도로를 달리며 환대와 다양성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경험을 누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독특한 박물관부터 '세계 최대 케첩 병'까지

66번 국도를 따라서는 역사와 향수를 자극하는 수많은 명소들이 이어진다.

일리노이주 폰티악(사진제공=미국관광청)

일리노이주 폰티악(Pontiac)의 '66번 국도 명예의 전당 및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전시물과 거대한 방패형 벽화를 감상할 수 있다. 콜린스빌(Collinsville)에는 1949년에 건축된 '세계 최대 케첩 병'이 도로 위 명물로 서 있으며, 리빙스턴(Livingston)의 '핑크 엘리펀트 앤티크 몰'은 분홍 코끼리 조형물로 주목받는다.

미주리주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흔들의자'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포크' 등 이색적인 장소들이 이어지며, 세인트루이스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기념물인 '게이트웨이 아치'를 만날 수 있다.

오클라호마주 클린턴의 '오클라호마 66번 국도 박물관'은 '더스트 보울(Dust Bowl)' 시대로의 여정을 선사하며, 새로운 삶과 번영을 찾아 길 위에 나섰던 이들의 발자취를 생생하게 전한다.

캔자스주 걸리나(사진제공=미국관광청)

텍사스주 애머릴로의 '캐딜락 랜치'는 자동차 애호가들의 필수 방문지로,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한 자동차를 감상할 수 있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의 '웨스트 센트럴 66번 국도 방문자 센터'는 네온사인 컬렉션, 박물관, 야외 원형극장 등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추진 중인 '66번 국도 리믹스' 공공 예술 시리즈를 통해 도로의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할 예정이다.

애리조나주의 '페트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은 '어머니의 길' 일부 구간을 포함한 유일한 국립공원이다. 66번 국도의 종착지인 샌타모니카에서는 전설적인 샌타모니카 피어의 '길의 끝(End of the Trail)' 표지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티피 모양 모텔부터 100년 역사 호텔까지
66번 국도를 따라서는 독특한 숙박 경험을 제공하는 다양한 숙소들이 자리한다.

오클라호마주 털사(사진제공=미국관광청)

애리조나주 홀브룩의 '위그왐 모텔'은 인디언 티피에서 착안해 지어진 곳으로, 복고적인 감성과 독특한 건축미로 주목받으며 현재 미국 국가 사적지에 등재되어 있다.

같은 주의 '아메리카나 모터 호텔'은 레트로-퓨처리즘 스타일의 숙소로, 1970년대 스키웨어에서 영감을 받은 헤드보드를 비롯해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89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연중 이용 가능한 온수 야외 수영장, 천체 관측용 망원경이 설치된 뒷마당, 반려동물 동반 여행자를 위한 '바크야드'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콜코드 호텔'은 1910년에 건축된 도시 최초의 고층 건물에 자리한 힐튼 계열 호텔로, 국가 사적지로 등재되어 있다. 건물 꼭대기의 '콜코드 부인' 네온사인은 호텔의 세련되고 독립적인 정체성을 상징한다.

같은 지역의 '더 내셔널,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1931년에 건축된 '퍼스트 내셔널 뱅크' 건물에 자리한 유서 깊은 호텔로, 150개의 고급 객실과 이벤트 공간을 갖추고 있다. 건물 전역에는 벽화, 금고 문, 석조 기둥 등 원형이 보존되어 오클라호마의 역사를 생생하게 전한다.

텍사스주 애머릴로의 '더 바필드,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100년의 역사를 지닌 빌딩에 자리한 호텔로, 112개의 객실과 스위트룸은 맞춤 제작 가구와 고급 가죽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1923년 다이너부터 푸드홀까지
66번 국도 곳곳의 로드사이드 다이너는 미국 로드트립 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시카고의 '루 미첼스'는 1923년 문을 연 지역 최초의 올데이 아침식사 레스토랑으로, 66번 국도 개통 이전부터 이어져 온 전통을 자랑한다. 상징적인 도넛 홀은 방문객을 맞이하는 환영 선물로 알려져 있다.

일리노이주 리치필드의 '애리스톤 카페'는 66번 국도 전 구간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으로, 1924년에 문을 열어 '어머니의 길'보다 먼저 역사를 시작했다. 중서부 가정식부터 남부, 이탈리아, 그리스 요리까지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하멜의 '66번 국도 크리머리'에서는 '어머니의 길 버거 챌린지'에 참여할 수 있다. 여섯 장의 패티가 쌓인 치즈버거 타워와 감자튀김, 대형 셰이크를 제한 시간 내 모두 먹는 이벤트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마더 로드 마켓'은 주 내 유일한 비영리 푸드홀로, 아프리카식, 일식, 브라질식, 케이준 등 다채로운 푸드 스톨이 입점해 있다. 스트라우드의 '더 록 카페'는 픽사 영화 '카(Cars)' 속 캐릭터 '샐리'의 실제 모델인 돈 웰치가 주인으로 알려진 명소다.

애리조나주 셀리그먼의 '델가디요스 스노우 캡 드라이브인'은 올드스쿨 감성이 물씬 풍기는 곳으로, 치킨 샌드위치, 셰이크, 스노 콘 등 단순하지만 정겨운 메뉴를 선보인다.

66번 국도 여정의 마무리는 '멜스 드라이브인'에서의 식사로 기념할 수 있다. 공식 종점 표지판을 바라보며 클래식한 아메리칸 다이너 메뉴를 즐길 수 있으며, 1950년대에 지어진 역사적인 건물에서 66번 국도 다이너 문화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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