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시민단체, 학계, 제약사가 함께하는 ‘레드 마침표 협의체’가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대한 차별과 편견 해소를 위해 네이버 해피빈과 손잡고 온라인 참여형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레드 마침표 굿액션 캠페인’은 해피빈 페이지 내 댓글로 ‘HIV 차별과 편견을 종식하자’는 연대의 메시지를 남기면 참여가 완료되고, 해피빈의 기부콩이 지급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협의체는 감염인과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지지와 인식을 넓히기 위한 시민 참여형 공익 캠페인으로 이 활동을 기획했다.

네이버 해피빈 굿액션 페이지에서 진행 중인 ‘레드 마침표 캠페인’ 화면. HIV에 대한 차별과 편견 해소를 위해 댓글 참여로 연대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이미지 제공=레드마침표협의체

캠페인은 10월 22일 시작 이후 하루 만에 3,0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리며 관심을 끌고 있다. 협의체는 “온라인 공간에서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통해 HIV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확산하고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HIV는 치료 환경의 진보로 꾸준한 약물 복용과 정기 치료를 통해 당뇨나 고혈압처럼 관리가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체내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을 정도로 통제되면 타인에게 전파될 가능성도 차단되며, 이 원리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는 ‘미검출=전파 불가(Undetectable=Untransmittable, U=U)’ 원칙이 확립됐다.

그러나 사회적 편견은 여전히 깊다. 한국 HIV 낙인 지표 조사(신나는센터, 2023)에 따르면 감염인의 의료기관 내 차별 경험은 지속되고 있으며, 2024년 신나는센터·한국리서치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3,000명 중 13%만이 “우리 사회가 HIV 질환에 대해 포용적이다”고 답했다. HIV와 AIDS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25%에 그쳤다.

감염인 단체 KNP+ 손문수 대표는 “HIV 인식 개선은 정확한 정보 전달뿐 아니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함께 이뤄질 때 가능하다”며 “레드 마침표 캠페인이 사회적 연대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최재연 대표는 “협의체는 HIV가 치료·관리·예방이 가능한 질환임을 널리 알리고,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 미래 세대가 차별과 편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레드 마침표 협의체는 대한에이즈학회, 사단법인 함께서봄, KNP+, 러브포원, 신나는센터, 공공소통연구소,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등이 참여하는 민관 협력 기구다. 협의체는 해피빈 굿액션 페이지를 통해 12월 10일까지 캠페인을 운영하며, 앞으로도 공공 인식 개선과 제도 기반 강화를 위한 후속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온라인 캠페인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지속적인 교육과 공공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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