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폐질환 위험성 체감 낮아…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조기 검진·예방 필요”

젊은 층이 여전히 COPD(만성폐쇄성폐질환)를 ‘노인병’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이사장 유광하)는 2025년 제22회 폐의 날을 맞아 전국 성인 54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폐질환 인식 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30세대의 COPD 인지도는 18.4%에 그쳐, 응답자 10명 중 8명이 질환명조차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인지도가 35.5%로, 세대 간 인식 차이가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2030세대 COPD 인지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81.6%가 질환명조차 모른다고 답했다. /이미지 제공=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COPD는 기도 염증으로 인해 호흡이 점차 어려워지는 대표적인 만성 호흡기질환이다. 흡연뿐 아니라 미세먼지, 직업성 노출, 환경오염 등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히지만, 젊은 층에서는 여전히 ‘노년층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학회는 이러한 인식이 조기 진단 기회를 놓치게 하고, 초기 치료 시기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 대부분은 폐암(83.1%), 폐렴(78.4%), 천식(77.6%) 등 주요 폐질환에는 익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식 수준에 비해 실천은 부족했다. 미세먼지 많은 날 마스크 착용(64.7%)이나 환기·청소(63.5%)는 비교적 잘 지켜졌지만, 정기 건강검진 실천율은 36.6%에 그쳤다.

특히 폐질환 관련 상식을 4문항 모두 정확히 맞힌 응답자는 17.9%에 불과해, 인식과 행동 사이의 괴리가 확인됐다.

유광하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이사장은 “폐 건강은 노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 관리해야 할 과제”라며 “이번 조사를 계기로 젊은 층이 스스로 폐 건강을 점검하고 조기 검진을 생활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2003년부터 매년 10월 둘째 주 수요일을 ‘폐의 날’로 지정해 국민 폐 건강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당신의 폐는 몇 살인가요?’를 주제로 인식 조사, 걸음 기부 캠페인, 수기 공모전, 라디오 광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폐질환 조기 진단과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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