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트인텔리전스, 특허 AI 에이전트 ‘키워트 인사이트’ 공개
11월 국내 출시·내년 글로벌 진출
특허 1.7억 건 학습한 자체 LLM ‘플루토LM’ 탑재
“특허 분야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윤정호 워트인텔리전스 대표가 22일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아틀라스 홀에서 열린 ‘AI 네이티브 리서치’ 행사를 열고 이같이 말하며 새로운 제품 ‘키워드 인사이트(keywert Insight)’를 공개했다. 오는 11월부터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1월 영어 버전, 2월 일본 버전이 출시된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AI 번역 기업 딥엘과도 협력했다.
워트인텔리전스는 지난 5월 국내에 AI 특허 검색 서비스 ‘키워트’를 출시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한 키워트 인사이트는 단순한 AI 검색이 아닌 AI가 사용자 의도를 파악해 직접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의사결정’ 과정을 돕는 파트너 역할을 한다.
윤 대표는 “기존에는 복잡한 검색식으로 최대한 많은 특허를 찾아 걸러내는 과정이 필요했다”며 “현재는 사용자가 생각나는 대로 적기만 하면 AI가 유사 특허를 찾고 자동으로 분류해 유용한 인사이트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 한 줄 요약·기술 키워드로 특허 정보 한눈에 파악
키워트 인사이트 대화창에 사용자가 질문하면 AI가 가장 유사한 특허를 찾아주고, 상단에 유사 기술 키워드와 주요 출원인, 표준 특허를 카드 형태로 보여준다. 유사도 다이어그램으로 검색 결과 간 거리를 시각화하고, AI 에이전트를 통해 키워드를 강화하거나 제거하며 검색을 정교화할 수 있다.
원하는 결과를 찾으면 모든 특허를 기술 키워드별로 자동 분류하고, 프로젝트 공간에 저장해 동료들과 협업할 수 있다. AI가 프로젝트를 자동 정의하고, 유사 특허를 찾아 차별성을 분석하며, 신규성과 진보성 관점에서 기술을 검토해 특허 명세서 작성까지 지원한다.
윤 대표는 “키워트 인사이트를 통해 IP·R&D·전략 부서가 공통의 언어로 협업하는 특허 분야 AX(AI로의 전환)를 구현할 수 있다”며 “서로 다른 언어를 쓰던 조직 간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감소하고 업무 플로우가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상 최고제품책임자(CPO)는 “AI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은 해결하고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한 순간에만 사람이 개입하는 ‘휴먼 인더 루프(Human-in-the-Loop)’ 방식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장영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발명 출원 프로세스 사례를 들며 “발명자가 직무발명 신고서를 키워트 인사이트에 업로드하면 기술 키워드를 추출하고, AI 에이전트와 대화하며 유사성과 차별성을 파악할 수 있다”며 “발명에서 출원까지 평균 21일 걸리던 과정을 9일로 단축할 수 있고, 미팅·이메일·전화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5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자체 개발 특허 LLM 도입… “글로벌 기술 경쟁력 갖춰”
키워트 인사이트에는 워트인텔리전스가 자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 ‘플루토LM(PlutoLM)’이 탑재됐다. 플루토LM은 특허 1억7000건, 특허 문장 2500억 개, 특허 도면 16억 장, 가공 데이터 1억5000건을 학습한 특허 전문 AI 모델이다. 전 세계 106개국 특허 데이터와 AI 학습에 최적화된 데이터셋을 결합해 특허 전용 AI 아키텍처를 구축했다.
이날 나호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플루토 LM’의 벤치마크 결과도 공개했다. 특허 데이터 177건(한국 30%, 미국 70%)을 선정하고 실제 특허 심사관의 인용 데이터를 정답으로 사용해 평가했다. 평가 결과 키워트 인사이트는 검색 탐지율 84%, 검색 재현율 22%, 평균 역순위(MRR) 0.3을 기록했다. MRR 0.3은 평균적으로 검색 결과 3~4위에서 정답을 발견한다는 의미다.
나 CTO는 “딥시크 R1나 챗GPT-3o보다 뛰어난 성능”이라며 ”글로벌 특허 검색 서비스 PatentNet과 비교해도 검색 탐지율은 월등하다"며 “검색 재현율은 PatentNet보다 약간 떨어지지만 베타 기간에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나호열 CTO “사내 변리사 평가단을 통해 지속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지적재산권(IP) 분야 전반에 성능 향상을 보이고 있다”며 “분류, 검색, 요약, 보고서 생성에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로 보안·확장성 확보
나 CTO는 ‘키워트 인사이트’에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구축해 보안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아키텍처 혁신도 소개했다. 기존 온프레미스 방식에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로 전환해 안정성과 확장성, 보안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대용량 데이터와 검색 시스템은 자체 서버에서 관리하고, 모든 애플리케이션은 클라우드에서 관리한다. 고객 데이터는 격리 관리돼 AI 학습에 사용되지 않는다. 나 CTO는 “데이터 유출이나 AI 학습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나 CTO는 키워트 인사이트 에이전트의 구조도 설명했다. “사용자가 프롬프트에 질문을 입력하면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의도를 먼저 파악한다”며 “이후 단어 중심 검색과 문맥 기반 검색을 함께 수행해 결과를 통합하고 우선순위를 재정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색 정확도와 재현율의 균형을 맞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