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개 자체 봇 개발… 애저·지라·서비스나우 연동
“메일·전화 대신 슬랙” 외부 협업 200개 채널로 확대
헬프 채널·익명 채널 운영해 조직 문화 유연하게

서길원 KT 데브옵스엔지니어링팀 매니저는 “기존 외부 협업은 메일이나 전화가 가장 많이 활용되던 창구였는데 슬랙 도입 이후에는 외부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슬랙으로 기본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원 기자

KT가 협업 툴 슬랙을 활용해 자체 인공지능(AI) 검색 봇 ‘데브버디’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컨플루언스에 쌓인 방대한 사내 지식을 AI로 검색해 즉시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KT는 현재 1500개 채널에서 1400명이 슬랙을 사용하며, 70여 개의 자체 개발 봇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서길원 KT 데브옵스엔지니어링팀 매니저는 22일 서울 역삼동 조선 팰리스 강남에서 열린 ‘슬랙 투어 서울 2025’에서 KT의 슬랙 활용 사례를 발표했다. “슬랙을 도입하면서 세 가지 방향을 희망했다”며 “기술 혁신 부문 인원들은 슬랙 안에서 소통하고, 슬랙을 활용해 효율적이고 인텔리전트하게 일하며, 슬랙을 기반으로 말랑말랑한 조직 문화를 만들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 200개 슬랙 커넥트로 그룹사·대학·파트너사와 실시간 협업

KT는 슬랙 커넥트를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현재 200여 개의 채널이 슬랙 커넥트로 연계돼 있다. 그룹사 간 사업 영역뿐만 아니라 고려대, KAIST 등과의 산학협력,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다양한 외부 기관과 협업하고 있다.

서 매니저는 “기존 외부 협업은 메일이나 전화가 가장 많이 활용되던 창구였는데 슬랙 도입 이후에는 외부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슬랙으로 기본적으로 하고 있다”며 “새로운 외부 기관이 생길 때마다 기본적으로 슬랙 커넥트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내 업무 공유 창구로는 부문 전체 인원이 참여하는 ‘헬프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누구든지 자유롭게 도움을 요청하고 답변을 주는 창구다. 중복된 질문이나 반복적으로 필요한 정보는 캔버스 기능을 활용하고, 공통 논의가 많은 분야는 별도 Q&A 채널을 만들어 운영한다.

보안 관련 정책이나 이슈를 해결하는 보안 Q&A 채널도 별도로 운영 중이다. 서 매니저는 “서비스 출시 전에 담당자들이 간단하게 보안 정책을 확인할 수 있고 빠르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 자체 개발 봇 70개 운영… ‘데브버디’로 사내 지식 AI 검색

KT는 슬랙을 개발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 향상에 활용하고 있다. 담당 시스템과 슬랙을 연동해 알람을 통해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성했다. 애저(Azure) CI/CD 모니터링을 데이터독으로 구축해 슬랙과 연동하고, 베이스 이미지는 트리비(Trivy)로 보안 점검을 수행한 뒤 CVE 취약점 정보를 슬랙을 통해 보안 담당자들과 공유한다.

슬랙 마켓플레이스의 서드파티 봇도 활용한다. 지라(Jira) 앱으로 이슈를 생성하고 슬랙 안에서 해결하며, 서비스나우(ServiceNow) 앱을 이용해 워크플로우 자동화나 인시던트 처리를 진행한다.

KT는 필요에 따라 자체 봇을 개발해 사용한다. 현재 70여 개의 자체 개발 봇을 운영 중이며, 그중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는 봇이 ‘데브버디’다.

서 매니저는 “KT는 지식 자산화나 공유 목적으로 컨플루언스(Confluence)를 활발하게 사용해 쌓이는 데이터 양이 굉장히 많다”며 “데브버디는 이러한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사내 정보 검색의 벽을 없애고자 개발한 봇”이라고 설명했다.

데브버디는 컨플루언스 내용을 전체 저장한 뒤 매일 새벽 변경 내용이나 신규 내용만 증분 업데이트한다. 이후 AI 서치 기능으로 데이터를 가공·정제하고, 사용자가 질의하면 애저 오픈AI를 활용해 최적의 텍스트 답변과 이미지를 제공한다.

서 매니저는 “슬랙에서 데브버디 앱을 통해 질문하면 질문 스레드로 컨플루언스에 있는 내용 중 가장 필요한 내용을 뽑아서 전달한다”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 헬프 채널·익명 채널 활용 “말랑말랑한 조직 문화 만들기”

KT는 말랑말랑한 조직 문화 활동에도 슬랙을 활용하고 있다. 신규 서비스 출시, 세미나, 외부 행사 등의 내용을 슬랙에서 공유하고, 신규 전입자를 소개하는 채널이나 팀을 소개하고 서로 칭찬하는 문화도 슬랙을 통해 진행한다.

올해 5월에는 부문 전체 인원이 모여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는 ‘올핸즈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서 매니저는 “부문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이 행사 중간중간에 자신의 경험을 슬랙에서 공유하면서 행사를 즐겼다”고 말했다.

KT는 사내 모든 채널을 실명 기반으로 운영하지만, ‘개발 환경 개선’이라는 주제만은 익명으로 운영한다. 서 매니저는 “개발 환경 개선 주제는 어떤 분들에게는 민감하거나 불편할 수 있는 질문일 수 있어 익명으로 운영했다”며 “소통 협업 도구로서 슬랙의 사상에는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오픈 직후 단시간 내에 활발하게 의견이 오갔고 실제로 개발 환경 개선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슬랙을 도입하고 난 이후 확실히 일하는 방식과 업무 환경에 있어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경험을 했다”며 “다음 과정으로 CI/CD 전 단계를 관리하는 슬랙 옵스 에이전트를 고려하고 있고, 부문 차원에서는 슬랙 활용 범위를 더 넓히면서 AI 중심 기업으로 나아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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