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닥, 운영형 시니어하우징 PF로 310억 조달…새 자금 구조 실험
시니어 케어 플랫폼 기업 케어닥이 프리미엄 시니어하우징 ‘케어홈 프리미오’ 개발을 위해 약 31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조달했다. 단순 분양 중심이 아닌 운영 수익 기반의 PF 구조라는 점에서 시니어 주거 산업의 자금 조달 방식이 다양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케어닥은 이번 PF를 통해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케어홈 프리미오’를 건립한다. 주관사는 현대차증권이며, 남화토건, 한국씨엔티, 신한자산신탁 등이 사업 구조에 참여했다. 케어닥은 자회사 케어오퍼레이션을 통해 운영을 직접 담당하고, 주거·헬스케어·IoT 서비스를 통합한 운영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분양 수익이 아닌 운영 수익을 주요 재원으로 하는 시니어하우징 PF 모델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기존 시니어 주거 개발이 분양 중심의 부동산 사업 구조에 머물러 있었던 데 비해, 고령화 확산으로 장기 운영형 모델에 대한 시장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배경이다.
PF 대상 사업인 ‘케어홈 프리미오’는 케어닥이 선보이는 하이엔드형 시니어하우징 브랜드로, 시니어 친화적 공간 설계와 고령층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결합한 형태다. 해당 사업은 케어홈프리미오권선1호㈜, 케어홈프리미오권선2호㈜ 등 시행 법인이 추진하며, 케어닥은 전체 개발과 운영을 직접 관리한다.
케어닥은 또한 글로벌 투자사 인베스코와 약 380억 원 규모의 선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은 향후 자금 회수를 위한 구조로, 실제 투자금 유입은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다.
공개된 사업 구조에 따르면 이번 PF는 남화토건의 책임 준공, 한국씨엔티의 연대보증, 신한자산신탁의 관리형토지신탁 등 기존 건설형 PF의 안전장치를 포함하고 있다. ‘운영형 PF’라는 개념이 아직 시장에서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만큼, 실제로 운영 수익을 중심으로 한 금융 구조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는 향후 수익률과 입주율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전망이다.
이번 PF는 금융권이 시니어 주거 시장을 새로운 투자 영역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다만 구조적 안정성과 장기 수익성 모두가 검증 단계에 있는 만큼, 시장 내 유사 사례 확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어닥은 지난해 시니어하우징 디자인 연구소를 설립해 주거 표준화 연구를 진행하고, 인베스코와 합작해 운영 전문사 ‘케어오퍼레이션’을 출범시켰다. 향후 노인복지주택과 시니어 레지던스 등으로 주거 모델을 확장할 계획이다.
박재병 케어닥 대표는 “운영형 PF를 통해 시니어 주거 시장의 지속 가능한 금융 구조를 구축하겠다”며 “사업 성과를 통해 시장 내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