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창규 702 코오롱 인증중고차 용인지점장 "시장 가격이 곧 데이터"
"차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결국 시장 가격이 곧 데이터다"
22년간 중고차 시장 최전선에서 일해 온 조창규 702 코오롱 인증중고차 용인지점장은 이렇게 말했다. 엔카 시절부터 케이카, 오토플러스, 유카, 핀카를 거쳐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 이르기까지, 그는 국내 중고차 산업의 변화를 몸소 겪어온 산증인이다. 올 1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 합류한 이후, 조 지점장은 용인지점을 수입 중고차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디지틀조선일보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조 지점장은 2001년 엔카 입사 후 소매영업본부 팀장을 시작으로 케이카 법인영업본부 팀장, 오토플러스 및 유카·핀카에서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신차 영업이 새로운 상품을 파는 일이라면, 중고차 영업은 한 번의 생명을 더 불어넣는 일"이라며, "신차는 정해진 가격과 프로세스가 있지만, 중고차는 차마다 이력, 주행거리, 사고 유무, 옵션이 모두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이어 "결국 차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고, 적정 가격을 매기는 능력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이끄는 702 코오롱 인증중고차 용인지점은 '직영 재고 위주의 양질의 수입 중고차' 매물로 주목받고 있다. 출고 1년 이내 차량 비중이 30~40%에 달하는 준신차급 매물이 중심을 이룬다. 책임지고 판매할 수 있는 직영 매물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판매 물량은 내부 트레이드인(Trade In) 물량과 입찰 플랫폼 또는 중고차 상사나 회원사 대상으로 공매나 경매가 있어 여기서 입찰을 통해 확보한다. 매입 시에는 평가를 통해 차의 사고 유무와 정비가 필요한 부분, 시장에서의 인기도 등을 감안해서 가격을 책정한다.
판매 시세는 일차적으로는 연식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며, 이후 주행거리나 사고 유무 등을 고려한다. 여기에 옵션이나 색상 등 고객 선호도에 따라 가격이 차등 적용된다. 예를 들어, 동일 차종에 비슷한 상태라면 흰색과 검은색이 아닌 다른 컬러는 고객 선호도가 낮아 100~150만원까지 더 낮은 가격을 책정하기도 한다.
조 지점장은 재고회전일수 30일 관리를 원칙으로 한다. 기업형 중고차 사업은 규모의 경제다. 장기적으로 재고가 늘면 곧 손실이 커진다. 그는 "인기 매물은 길어도 2~3주 이내 판매가 완료되고, 한 달이 넘으면 즉시 가격 조정에 들어간다"며, "60일 이상은 장기 재고로 분류돼 손실 폭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형 중고차는 데이터 사업이다. 그는 "신차는 가격이 정해져 있지만 중고차는 다르다"며, "같은 모델이라도 상태와 이력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또 이어 "특히 매입 시에 시장의 평균 가격 대비 매입할 수 있는 가격을 산정하기 위해서는 통계 형식의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영업 사원들이 10만대 이상 거래해온 시장 가격이 곧 데이터"라고 덧붙였다.
매입 과정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다. 그는 과거 충청권 한 보관소에서 100여 대를 검수하던 기억을 떠올렸다. "한여름, 35도를 웃도는 날씨 속에서 차를 하나하나 점검했다"며, "입찰 가능한 차를 선별하고 다시 검수하는 데 하루 종일 걸렸다"고 회상했다.
또 이어 "용인 지점에 있어도 매물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을 다닌다"며, "결국 좋은 매입은 발품과 땀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702 코오롱 인증중고차 용인지점은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난 위치에 자리한다. 신갈 IC에서 5분 거리, 서울에서는 약 30~40분 거리다. 또한, 현대차·기아 인증중고차 센터, 렉서스,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 한성자동차 등과 함께 입주해 있어 고객이 한 번에 다양한 브랜드를 비교할 수 있다. 이런 입지적 장점이 구매 전환율을 높인다.
조 지점장이 이끄는 용인지점은 이러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새로운 플랫폼 ‘702 코오롱 인증중고차’의 현장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달 3일 오픈한 702 코오롱 인증중고차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직접 확인한 수입 중고차 매물만을 취급하는 플랫폼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안심 거래망을 구축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선사한다. 공식 홈페이지는 반응형 웹으로 구현돼 다양한 디바이스 환경에서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구현한다.
홈페이지에서는 수입 중고차의 매입·판매 서비스와 보증 연장 상품을 제공한다. '내차 사기' 서비스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전국 12개 중고차 지점에서 숙련된 중고차 전문 인력이 정밀 검수한 차량만을 유통한다. 연식, 가격, 주행거리 등 세부 조건별 매물 확인이 가능하며, 간편한 차량 검색 기능을 갖췄다.
내차 팔기 서비스는 빠르고 효율적인 중고차 판매 경험을 선사한다. 차량 정보 입력만으로 1차 견적을 받고, 전문 진단 평가를 통해 최종 견적을 제시받을 수 있다. 딜러와 소비자 간 간편 거래의 중개를 통해 차량 판매 부담을 줄여준다. 향후 다양한 수입 인증중고차 사업자와 협업을 통해 차량 포트폴리오도 확대할 예정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전국 40여 개의 취급 브랜드별 직영 정비센터를 통해 중고차에도 순정 A/S와 동일한 정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전시장 네트워크를 활용해 차량 매입부터 상품화,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조 지점장은 지점 운영에서 함께 실행하는 학습을 강조한다. 그는 "좋은 매물을 선별하고, 차 상태와 시장 가격을 분석해 상품화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그래서 매주 직원들과 매입가 선정, 상품화 기준, 시장 시세 분석 등을 함께 논의한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차를 파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읽는 눈을 키우는 것이다.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차종이 다양하기 때문에 단일 브랜드만 아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직접 보고, 만지고, 비교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이어 "고객이 판매하려는 차의 상태를 평가하고 가격을 매기려면 '차를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며, "결국 열심히 보고 배우는 습관이 현장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 지점장은 "중고차는 단순히 사고파는 산업이 아니라, 시장을 읽는 사람의 업(業)"이라며, "고객 신뢰와 데이터 중심의 운영이 결국 702 코오롱 인증중고차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