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제조·물류 전 과정 품질관리로 시장 경쟁 가속화

바이오의약품 산업에서 제품을 안전하게 ‘만들고’ ‘옮기는’ 품질 인프라 기술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강화와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고난도 의약품 확대로, 생산공정부터 유통까지 품질을 보증하는 시스템 구축이 제약·바이오 기업의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바이오산업 전시회 ‘BIX 2025’에는 15개국 300여 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글로벌 위생관리 및 바이오 물류 선도 기업들이 ‘규제 대응형 품질관리’ 솔루션을 집중 소개했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BIX 2025’ 이콜랩 부스 전경. 제약 생산공정의 위생관리·멸균·수처리 기술을 통합한 ‘라이프 사이언스’ 솔루션을 선보였다. /사진 제공=한국이콜랩

글로벌 위생 관리 기업 이콜랩(Ecolab)의 한국 법인인 한국이콜랩(대표 류양권)은 제약 생산공정의 오염 관리, 멸균, 수처리 기술을 통합한 ‘라이프 사이언스’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회사는 과산화수소 훈증 기반 공간 멸균 기술과 무균 환경 유지용 시험 아이솔레이터(Qube Aseptic Isolator), 바이오의약품 정제 공정용 크로마토그래피 레진, 그리고 에너지 효율을 높인 수처리 관리 시스템을 공개했다.

한국이콜랩은 3월 출범한 라이프 사이언스 사업부를 통해 c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수준 품질관리 체계를 적용한 소독제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국내 제약사들이 국제 규제 기준에 부합하는 위생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승민 라이프 사이언스 사업부 상무는 “제약 공정에서 위생과 품질관리 역량이 기업의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며 “국내 기업이 글로벌 GMP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켄코리아 부스에서 초저온 운송 장비를 시연하는 모습. AI·IoT 기반 ‘슈퍼 콜드체인’ 솔루션을 선보였다. /사진 제공=마켄코리아

글로벌 헬스케어 물류기업 마켄코리아(MARKEN Korea)는 AI·IoT 기반 ‘슈퍼 콜드체인’ 솔루션을 선보였다. 마켄은 전 세계 60개 지사와 33개 GMP 인증 콜드체인 허브를 운영하며,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초저온 운송이 필요한 의약품의 품질 보증을 지원한다. 실시간 모니터링, AI 기반 예측 시스템, IoT 센서를 통한 온도·위치·진동 데이터 통합 관리로 운송 과정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최근 미국 관세 정책 변화와 글로벌 무역 환경 불확실성 속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의 수출입 구조를 지원하기 위해 통관·관세 리스크 관리, 국가별 규제 대응, 수출입 최적화 전략 등 맞춤형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안선옥 마켄코리아 지사장은 “AI·IoT 기반 기술과 글로벌 통관·규제 대응 역량을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공급망 안정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두 기업의 사례는 제조와 물류 전 과정을 아우르는 '공급망 품질관리(Supply Chain Quality)'가 바이오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규제 강화와 첨단 바이오의약품 확대에 따라 생산시설 위생 관리부터 초저온 물류까지 전 과정의 품질 보증 체계가 산업 경쟁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이번 BIX 2025는 한국바이오협회가 주최하고 RX코리아가 주관했으며, 총 550개 부스 규모로 개최됐다. 전시회에서는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스마트랩·혁신 생산, 글로벌 바이오 허브, 임상개발 혁신 등 4개 특별관에서 바이오산업 밸류체인 전반의 기술이 소개됐다.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은 개막식에서 “바이오산업이 그린·화이트·배양식품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생태계 전반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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