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키 획득한 발리·태국·베트남 럭셔리 호텔 6곳
미식의 권위 '미쉐린 가이드'가 이번엔 호텔 문을 두드렸다.
지난 8일, 미쉐린 가이드가 글로벌 호텔 평가 시스템 '미쉐린 키(Michelin Key)'를 처음 공개하며 최고의 숙박 경험을 제공하는 호텔들을 선별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선택 기준이 생긴 셈이다.
특히 한국인이 즐겨 찾는 발리,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주요 여행지에서 다수의 호텔이 미쉐린 키를 획득하며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숙박을 넘어 현지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이들 호텔은 각각의 개성과 철학으로 여행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발리
아름다운 자연과 신비로운 전통문화가 조화를 이루며 독보적인 매력을 안고 있는 발리섬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신혼여행지이자 힐링 여행지다. 인도네시아에서 선정된 33개의 미쉐린 키 호텔 중 다수는 발리에 위치해 있으며, 자연 친화적인 설계와 세심한 서비스가 특징인 호텔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쉐린 3키를 획득하며 독보적인 가치를 인정받은 만다파, 리츠칼튼 리저브(Mandapa, a Ritz-Carlton Reserve)는 발리의 전통문화와 스피릿을 간직한 우붓의 신비로움을 건축 디자인부터 인테리어 오브제까지 섬세하게 반영하고 있다. 마치 전통적인 발리 마을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우붓의 정글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으며, 우붓의 상징과도 같은 계단식 논과 사원을 중심으로 60채에 달하는 프라이빗 빌라와 스위트를 갖추고 있다.
로컬 아티스트의 정교한 그림으로 하이라이트를 준 각 객실은 무게감이 느껴지는 가구와 대형 욕조를 갖춘 욕실, 현대적 편의 시설 등을 통해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지속 가능함'에 대한 철학은 '만다'와 '다파'로 불리는 소를 직접 키우며, 호텔 내 계단식 논에서 전통 농법을 계승해 직접 벼농사를 지어 진정성을 더했다.
5개의 레스토랑과 라운지에서는 인도네시아와 발리의 전통 요리부터 재패니스 퓨전 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그중 지중해 스타일의 파인 다이닝 경험이 가능한 쿠부(Kubu)는 아융강의 힘찬 물소리를 배경으로 상상력과 미각을 자극하는 코스 요리를 선보인다.
미쉐린 2키를 획득하며 탁월한 프라이버시와 완성도 높은 서비스 수준을 인정받은 래플스 발리(Raffles Bali)는 짐바란 만을 내려다보는 절벽 위, 울창한 자연 속에 32채의 풀빌라를 갖춰 완벽한 프라이빗을 구현했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발리 전통 건축 양식이 리조트 전반에 적용되어 있으며, 개방감 있는 구조와 지역적 정서를 담은 디테일이 공간 곳곳에 배어 있다.
모든 객실에는 인피니티 풀과 열대 정원, 오픈 파빌리온을 갖추고 있으며, 대형 욕조와 실내·실외 샤워 공간을 포함한 고급 욕실이 함께 마련되어 있다. 티크 원목 가구, 바틱 텍스타일, 고급 예술 오브제 등 객실을 구성하는 요소 하나하나에 발리의 감성을 정제된 형태로 담아냈다.
리조트의 가장 위쪽에 위치한 루마리(Rumari) 레스토랑은 인도네시아 최초의 크루그 앰배서더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곳으로 발리 최고의 미식 경험지 중 하나로 손꼽히며, 환상적인 짐바란 베이의 석양을 마주하며 낭만적인 디너를 즐길 수 있다.
태국다채로운 음식 문화와 찬란한 왕실 전통, 그리고 열대 자연이 어우러진 태국은 오랜 시간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동남아 휴양지다. 북부 산악지대부터 수도 방콕에 이르기까지 지역별로 고유의 개성과 매력을 지닌 이 나라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62곳의 미쉐린 키 호텔이 선정되며 호스피탈리티의 대표 국가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미쉐린 2키를 수상한 아난타라 골든 트라이앵글 엘리펀트 캠프 & 리조트(Anantara Golden Triangle Elephant Camp & Resort)는 지속 가능한 럭셔리 여행의 모범생으로 여겨진다. 태국 북부의 골든 트라이앵글에 위치한 이 리조트는 코끼리 보호구역을 함께 운영하며 코끼리들에게 안전한 서식처를 제공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광활한 자연 속에 지역 문화와 생태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으로 완성된 이곳은 총 61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각 객실은 자연과 어우러지는 티크 원목, 테라초 타일, 지역 장인의 수공예 오브제로 꾸며져 있다. 정글 속 특별한 숙박 경험을 위해 선보인 '정글 버블'과 '메콩 익스플로러 텐트'는 탐험 DNA를 자극하는 특별한 여정을 제공한다. 페라리 기술로 개발된 특수 원단을 사용한 투명한 돔 형태의 '정글 버블'은 열대 우림 속에서 평화롭게 거니는 코끼리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미쉐린 키를 획득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린 두짓타니 방콕(Dusit Thani Bangkok)은 태국 럭셔리 호텔 역사에서 특별한 위상을 지닌 호텔이다. 1970년 개관 이후 50년 넘게 방콕 중심을 지켜온 대표적 랜드마크 중 하나로 전면적인 리노베이션을 진행했다.
방콕 호스피탈리티 산업의 상징답게 기존 510개의 객실을 257개로 줄이면서 푸르른 녹음이 가득한 룸피니 공원을 모든 객실에서 파노라마 창을 통해 마주할 수 있도록 과감한 선택을 단행했다. 독보적인 미식 경험도 두짓타니 방콕의 매력 중 하나로, 미쉐린 스타 셰프인 움베르토 봄바나가 셰프 안드레아 수스토와 함께 선보인 깐누비 바이 움베르토 봄바나(Cannubi by Umberto Bombana)를 통해 이탈리안 요리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베트남길게 뻗은 해안선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독특한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베트남은 최근 럭셔리 호텔 브랜드를 중심으로 호스피탈리티 시장이 급성장하며 많은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2025 미쉐린 키를 통해 선정된 13개의 베트남 호텔들은 로컬 문화를 베이스로 한 현대적인 시설과 섬세한 서비스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미쉐린 2키를 획득하며 베트남 중부 지역의 대표적인 호텔로 인정받은 반얀트리 랑코(Banyan Tree Lang Co)는 자연과 오랜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랑코 베이(Lang Co Bay)에 자리잡고 있다. 다낭 국제공항에서 1시간 정도 거리의 한적한 해안선에 위치한 이곳은 후에 왕가의 전통 정원 건축에서 영감을 받아 베트남 고유의 미학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독창적인 공간이 특징이다.
올-풀빌라로 구성돼 프라이빗 풀과 함께 여유로운 휴식이 가능한 반얀트리 랑코는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반얀트리 스파의 노하우를 통해 웰니스 경험을 위한 독보적인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총 6개의 프라이빗 트리트먼트 빌라를 갖춘 반얀트리 스파는 아시아 전통 치유법에서 영감을 받은 홀리스틱 트리트먼트를 제공하며, 현지에서 조달한 천연 오일과 허브를 활용한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경험하는 럭셔리'를 내세운 리젠트(Regent)의 독보적인 브랜드 철학을 경험할 수 있는 리젠트 푸꾸옥(Regent Phu Quoc)은 푸꾸옥에서 유일하게 미쉐린 키를 획득하며 푸꾸옥 최고의 호텔임을 인정받았다. '진주 섬'이라고 불리는 푸꾸옥의 아름다운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리젠트 푸꾸옥은 스위트와 빌라로 구성되어 있으며, 높은 수준의 안락함을 위한 현대적인 시설과 규모, 그리고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모든 객실은 다양한 음료와 스낵 등이 포함된 미니바를 자유롭게 즐기고, 세탁 및 다림질 서비스를 비롯해 편안한 투숙 경험을 위한 다양한 무료 제공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열대 가든에 둘러싸인 패밀리 풀을 비롯해 바다를 마주한 인피니티 풀, 하늘을 마주한 인피니티 풀 등 환상적인 뷰를 자랑하는 다수의 공용풀을 갖추고 있으며, 리젠트 클럽을 통해 엄선된 샴페인과 무제한 칵테일, 올데이 다이닝 등 독보적인 경험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