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를 맞아 서울 곳곳에서 달빛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주목받고 있다. 실제 달이 떠오르지 않아도 상관없다. 서울에는 언제든 '달빛'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들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관광재단은 10월을 맞아 한가위 서울에서 만나는 '달빛 명소'를 따라가는 여행을 소개했다. 영화나 드라마 속 장면처럼 낭만적인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낙산공원, 물 위에서 흔들리는 달빛을 바라볼 수 있는 한강, 그리고 하늘 위에서 서울을 내려다보며 달을 타고 오르는 경험을 선사하는 여의도의 서울달까지. 서울의 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달빛 여행을 추천했다.

낙산공원, 성곽길과 로맨틱한 야경의 조화
서울 내사산의 하나로 좌청룡에 해당하는 낙산은 서울 한양도성과 푸른 숲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시민의 휴식공간이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들이 마주했던 장소로 알려지며 국내외 많은 방문객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됐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고즈넉한 성곽길과 로맨틱한 야경,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낙산공원은 달이 떠오를 무렵 찾아가면 서울의 석양과 함께 감상하기에 좋다. 남산과 북한산의 다양한 경관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해가 지기 전에 천천히 산책하며 성벽에 담긴 역사를 함께 감상할 것을 추천한다. 총 3개의 암문이 있는데, 바깥 순성길과 내부 순성길을 잇는 암문에서 사진을 찍거나 내외부를 드나들며 바뀌는 풍경을 보는 재미가 있다.

낙산공원 입구에 있는 낙산전시관은 낙산의 유래, 역사적 인물, 한양도성의 사진자료 및 모형이 전시돼 있다. 주말에는 서울한양도성에 관한 공원 이용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주차장의 수용대수가 적기 때문에(29대)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 지하철 혜화역에서 내려 대학로의 분위기를 즐기다 보면 오를 수 있어 전망을 보기 전이나 후에 식사나 데이트를 이어가기에 좋다.

대학로와 동대문으로부터 이어지며 역사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낙산공원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서울 전망을 바라보기 좋으며, 인근에는 서울의 달을 감상하고 방문하기 좋은 카페가 다수 분포해 있다. 낙산공원 주차장 바로 앞에 위치한 '카페 재즈 스토리'는 LP로 음악을 들으면서 달빛과 야경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대학로의 '카페 오후'는 아담한 공간에 우리 전통의 분위기를 살린 한옥 컨셉의 매장으로, 인기메뉴인 인절미 크림라떼가 쫀득한 떡과 함께 제공돼 인기가 많다.

한강에 떠 있는 거대한 보름달 '달빛노들'
한강 노들섬에 위치한 '달빛노들'은 높이 12m의 거대한 보름달을 형상화한 조형물이다. 4만 5천 개의 구멍을 통해 새어 나오는 빛줄기는 한강을 가로지르는 바람과 함께 일렁이는 강물에 달무리를 만들어준다. 특히 영롱한 달빛은 30분마다 비추는 조명으로 인해 '삭-초승-상현-보름-하현-그믐'까지의 변화를 보여줘 생동감이 있다. 구의 형태가 아니라 두 개의 원형 구조물을 서로 기대게 만들어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달의 모습을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직접 노들섬으로 가서 달을 감상할 수 있는데, 한강과 도심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2층 높이의 전망데크도 설치돼 있다. 내외부에 길게 이어지는 원목데크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계단이 연결돼 있다. 연결부를 따라 이어지는 데크에는 작은 무대가 마련돼 소규모 공연도 열 수 있다.

한강의 달은 노들섬뿐만 아니라 다리 위에서도 만날 수 있다. 작년 10월, 한강을 가로지르는 한강대교, 한남대교, 양화대교 동‧서편, 네 개의 다리에 전망 카페가 문을 열어 강 위에서 달빛을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생겼다.

네 곳의 카페는 각기 다른 매력과 뷰를 갖고 있다. 한강대교의 '견우카페'와 한남대교의 '새말카페'는 '도심 속 정원'을 콘셉트로 한 식물이 가득한 인테리어와 함께 브런치 메뉴를 제공한다. 양화대교 동편의 '양화카페'는 다양한 차(茶)와 함께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서편의 '선유카페'는 스페셜티 커피를 전문으로 해 향긋한 원두의 풍미와 함께 달빛과 한강 야경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130m 상공에서 만나는 여의도 '서울달'
한가위에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것이 오랜 우리의 풍습이지만, 늘 날씨가 허락하는 것은 아니다. 원하는 때에 편하게 찾아가 휘영청 밝은 달을 즐길 수 있는 서울달은 다리 위로 차량의 헤드라이트와 후미등이 미묘한 빛의 곡선을 그리며 흐르고, 강 위로 반사된 마천루의 불빛이 물감처럼 퍼지는 장면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서울달은 최대 130m까지 올라가 높은 곳에서 서울의 가을 하늘을 만끽할 수 있다. 도넛 모양의 가운데가 뚫려있는 탑승부는 15명 내외를 태우고 서울의 밤하늘에 떠올라 360도의 파노라마 뷰를 즐길 수 있게 해주며, 여의도의 마천루 방향부터 넓게 펼쳐진 국회의사당과 한강까지 한 바퀴를 둘러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일몰 시간에 탑승하면 노을과 야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붉게 물든 서쪽하늘과 노을이 지며 어두워진 동쪽하늘의 서울타워와 고층 빌딩의 조명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울달 티켓 구매는 현장 발권과 온라인 예매 모두 가능하다. 온라인 예매는 '네이버 예약'과 '카카오 예약하기'를 통해 사전에 진행할 수 있다. 날씨에 따라 운행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비행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서울달 정보 알리미 홈페이지에서 주, 일 단위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한편, 서울달 현장에서는 한가위 기간 동안 '서울달 추석 마중 이벤트'가 개최된다. 휴무일인 10월 6일 월요일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연휴 기간 매일 15시부터 20시까지 진행된다. 서울달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추석 소원 이벤트'와 '포토존 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소원 이벤트 참여자에게는 현장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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