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 AI] 강경숙 의원 “포용 AI로 특수교육 한계 넘어야”
25일 국회서 AI 특수교육 논의
현장 문제 먼저, 데이터·정책 선순환 필요
“교육의 벽을 넘어 학생 개개인의 필요와 잠재력에 맞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는 것이야말로 포용적 인공지능(AI) 교육의 핵심입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25일 국회의원회과 1소회의실에서 열린 ‘포용을 위한 인공지능, 특수교육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다’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교육은 오랜 시간 제도적 미비와 현장의 한계, 지원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AI가 장애 유형별로 맞춤형 교육 접근성과 학습 효과를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된다면, 이는 단순히 기술의 활용을 넘어 교육의 본질이자 국가의 책무인 ‘모두를 위한 학습 기회 보장’을 실현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가 포용과 연대의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실제 정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황민수 THE AI 대표는 환영사에서 “AI가 교육 현장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특수교육 분야에서도 새로운 가능성과 도전 과제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며 “교사 간 역량 격차, 디지털 접근성의 불균형, 예산 배분 등의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AI는 포용이 아닌 배제의 도구가 될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어떻게 설계하고 활용해야 모든 아이들에게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심포지엄은 AI가 특수교육 현장에서 가져올 수 있는 혁신 가능성과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과 THE AI, 서울교대 AI가치판단디자인연구센터, 국회의원 연구단체 ‘약자의 눈’이 공동 주최하고, 미니게이트·블루바이저시스템즈가 후원했다.
기조연설에서 차우규 한국교원대 총장은 “AI 도구가 특수교육 현장에 제대로 사용하려면 관련 인프라와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교사의 역량이 강화돼야만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차 총장은 △교원의 AI 활용 역량 강화 △학교 인프라와 보조공학기기 지원 확대 △민관 협력 기반의 현장 맞춤형 기술 개발 △AI 활용 법적 근거와 윤리·데이터 보호 지침 마련 등을 실현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지원 방안에는 △AI 기반 보조공학 기기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 △학교 현장에서의 AI 활용 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 수립 △윤리적인 AI 활용과 데이터 보호를 위한 가이드 라인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영선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교수는 실질적인 AI 기반 특수교육을 위해 현재 마주하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AI는 맞춤형 학습,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교사 업무 효율화 등 교육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지만, 실제 특수교육 현장에서는 접근성 한계, 교사 역량 부족, 데이터 불균형, 개발자의 고정 관념, 정체 및 제도 미비 등으로 여전히 과제가 많다”며 “현장과 연구와 정책의 순환 구조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날 이보람 대구대 아동가정복지학과 교수는 이날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지원으로 진행 중인 탄자니아 특수교육 지원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했다. 지난해 8월부터 탄자니아에 발달장애 아동을 위해 게임 애플리케이션 기반 인지재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태블릿 PC로 진행되는 12개 세션은 ‘불·물·숲·땅의 섬’을 되찾는 스토리 구조로 설계돼 아동들이 분류하기·기억하기 등 기본 인지 훈련을 놀이처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AI 기술을 통한 특수교육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교육 격차를 줄이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보다 열악한 국가에서도 AI 기반 특수교육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제언했다.
정훈 미니게이트 대표는 특수교육 AI 도입을 위해 데이터 구축과 데이터 기반 기술이 선순환할 수 있는 정책적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학습을 위해서는 사용자가 콘텐츠를 어떻게 이용했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필요한데, 현재 특수교육 분야는 대부분 오프라인 자료를 단순히 디지털로 전환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특수교육 분야는 시장성이 떨어져 투자를 기피한다”며 “수익 구조를 만들기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봉제 서울교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이정현 국립특수교육원 디지털교육지원과장, 이영선·이보람 교수, 정훈 대표이사가 패널로 참여해 AI 기술의 특수교육 현장 적용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한편, 이날 특수교육 AI 심포지엄은 강경숙 조국혁신당 국회의원과 THE AI, 서울교대 AI가치판단 디자인 연구센터, 국회의원 연구단체 ‘약자의 눈’이 주최하고 미니게이트, 블루바이저시스템즈가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