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테판 두라흐 BMW 그룹 UI∙UX 개발 총괄 / 독일 뮌헨 = 성열휘 기자

지난 5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진행된 '뉴 iX3' 세계 최초 공개 행사에서 만난 슈테판 두라흐 BMW 그룹 UI∙UX 개발 총괄은 새로운 파노라믹 iDrive 시스템을 통해 운전자 중심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밝혔다. 특히 BMW는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한국 시장을 위해 뉴 iX3를 포함한 신차에 한국어 전용 음성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한국 특화 UI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BMW가 새롭게 선보인 BMW 파노라믹 iDrive는 기존 iDrive 시스템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개념이다. 두라흐 총괄은 "BMW 파노라믹 iDrive의 가장 큰 차이는 기존 계기판을 대체한 '파노라믹 비전'에 있다"고 설명했다.

전면 유리 일부에 통합된 이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의 시야에 맞춘 정밀한 정보 제공을 통해 기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의 한계를 극복하고, 계기판의 존재 자체를 새롭게 정의했다. BMW 파노라믹 iDrive의 진화는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BMW 고유 철학의 재해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는 "BMW는 운전자 중심 브랜드"라며, "실내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순간에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이번 콘셉트가 운전자 중심 UX를 구현한 가장 정제된 형태라고 강조했다.

BMW 뉴 iX3 / 독일 뮌헨 = 성열휘 기자

이번에 공개한 BMW 미래 전략 '노이어 클라쎄'의 서막을 알리는 첫 번째 양산형 순수 전기차 '뉴 iX3'는 BMW의 새로운 사용자 경험 철학을 가장 잘 반영한 모델이다. 노이어 클라쎄 플랫폼이 적용된 이 모델에는 새로 개발된 '오퍼레이팅 시스템 X'가 탑재되며, '인텔리전트 퍼스널 어시스턴트'도 대폭 강화됐다.

사용자는 "BMW야, 에어컨 켜줘" 같은 자연어 명령을 통해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BMW는 이를 한국어로도 매끄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전용 한국어 음성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두라흐 총괄은 "올해 안에 한국어 음성 서비스 공급자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BMW는 음성 전문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BMW에 통합할 수 있는 한국 기술도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BMW 그룹은 유럽과 미국에서는 아마존, 중국에서는 딥시크와 협업 중이며, 한국에서도 현지 특화 음성 기술을 도입해 글로벌과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슈테판 두라흐 BMW 그룹 UI∙UX 개발 총괄 / 독일 뮌헨 = 성열휘 기자

BMW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시장임을 강조하며, 더욱 정교한 현지화 전략을 예고했다. 그는 "티맵(TMAP)을 통합했고, 앞으로 더 깊이 있게 통합해 나갈 계획"이라며, "또한, 한국 특화 음악·영상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고,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차량 내에서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BMW는 현지 내비게이션, 음성 서비스 외에도 모바일 콘텐츠 소비에 익숙한 한국 사용자를 위해 스트리밍, 미디어 서비스 중심의 UI도 적극 반영하고 있다.

BMW의 새로운 UX는 운전자 중심에 기반하고 있지만, 조수석과 뒷좌석 승객을 위한 경험도 배려하고 있다. 두라흐 총괄은 "뉴 iX3의 파노라믹 비전은 모든 좌석에서 잘 보이도록 설계됐다"며, "중앙 디스플레이도 더욱 커져 뒷좌석에서도 충분히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어 "더 큰 모델에서는 전용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BMW 파노라믹 iDrive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브랜드 철학과 사용자 경험을 조화롭게 연결한 결과물이다. 슈테판 두라흐 총괄의 말처럼, BMW는 운전자가 기술에 적응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운전자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도록 만드는 방향을 선택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시장만을 위한 음성 엔진과 콘텐츠 서비스까지 준비하면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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