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이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활용한 방사선 피폭 사고 대응 모의훈련을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국내 의료기관 최초의 시도다.

이번 훈련은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방사선 안전 문화를 확산하는 것이 목적으로, 방사선 관련 시설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를 가정해 대응 절차와 시나리오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9월 5일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기반 방사선 피폭사고 대응 모의훈련에 참석한 직원이 재난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 제공=용인세브란스병원

훈련에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가상환자·가상병원 기반 의료기술 개발 및 실증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이 사용됐다. 이 플랫폼은 실제 병원 구조와 부서 위치, 환자 흐름을 3차원(3D)으로 구현해, 사고 발생 시 환자 이동·진료·보고 절차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러 부서가 동시에 접속해 협업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훈련은 ▲방사성동위원소 노출(핵의학과) ▲방사선 발생장치 이상(진단검사의학과 혈액조사기실) ▲방사선 방어 장비 미착용(응급 CT 검사실) 등 세 가지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참여 부서는 상황 전파, 초기 대응, 원내외 보고, 오염 확산 방지, 재난 환자 분류·진료·이송 등의 절차를 수행했고, 결과 공유와 총평으로 마무리됐다.

황태식 재난대응위원장(응급의학과 교수)은 “이번 훈련은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활용해 방사선 피폭사고 대응 모의훈련을 실현한 사례”라며 “실질적인 대응 역량을 강화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훈련은 세 가지 시나리오에 국한돼 있어, 실제 대규모 사고나 외부 기관 협력이 필요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향후 추가 검증이 요구된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