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와 여의도 전경(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한강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교통수단이 시민들을 맞는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수상버스처럼 한강 위를 달리는 한강버스가 9월 18일부터 정식 운항에 들어간다. 출퇴근 교통수단으로서의 기능과 함께 한강을 즐기는 새로운 레저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을 앞두고 선착장 접근성을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마곡, 망원, 압구정, 잠실 등 주요 선착장과 버스 노선을 연계해 8월부터 운영 중이며, 선착장 건물에는 프랜차이즈 카페와 편의점 등이 입점해 이용객 편의를 높였다.

한강버스는 마곡을 출발해 망원, 여의도, 압구정, 옥수, 뚝섬, 잠실 등 총 7개 선착장을 상행과 하행으로 나누어 운행한다. 평일에는 68회, 주말과 공휴일에는 48회 운항하며, 출퇴근 시간에는 마곡-여의도-잠실만 정차하는 급행도 16회 운영한다.

운행시간은 평일 오전 6시 30분부터 밤 10시 30분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밤 10시 30분까지다. 배차간격은 평일 출퇴근 시간대 15분, 그 외에는 30분이다.

199석 규모의 선박 12척이 한강버스로 활용되며, 이 중 하이브리드 8척과 전기추진체 4척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한다. 요금은 편도 3,000원이며 청소년 1,800원, 어린이 1,100원이다. 기후동행카드 사용 시 월 5,000원 추가로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고, 교통카드 환승할인도 적용된다.

선박 내부는 3-3-3-3 배열의 좌석과 접이식 테이블, 넓은 창문을 갖추고 있다. 커피와 베이글, 츄러스 등을 판매하는 카페테리아도 운영될 예정이며, 한강다리를 지날 때마다 주변 명소를 소개하는 안내방송이 제공된다.

한강버스는 교통수단을 넘어 다양한 레저 활동과 연계된 관광 상품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여의나루역 러너 스테이션을 거점으로 한 러닝 코스, 따릉이와 연계한 자전거 투어, 한강 야경 감상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마곡에서 여의도까지 10km 구간은 러닝 입문자들에게 적합한 거리로, 달리기 후 한강버스를 이용해 편리하게 돌아갈 수 있어 러너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선내에는 22대의 자전거 거치대가 설치되어 개인 자전거를 가지고 탑승할 수도 있다.

야경 투어도 한강버스의 매력 포인트다. 해질녘 마곡에서 잠실까지 31.5km를 횡단하며 감상하는 한강 다리들의 조명과 도심 야경은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여의도 빌딩숲과 국회의사당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구간, 남산타워까지 조망 가능한 성수대교-동호대교 구간 등이 특히 아름답다는 평가다.

선착장별로 입점한 카페들도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뚝섬의 바이닐 카페는 턴테이블에서 LP 음악을 들으며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고, 망원과 여의도에는 스타벅스, 잠실에는 테라로사 등 대형 프랜차이즈가 입점했다.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한강버스가 편리한 대중교통 기능뿐만 아니라 한강을 더 가까이 체험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길 기대한다"며 "다양한 레저 활동과 연계해 서울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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