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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산불로 상처받은 이재민들과 훼손된 산림을 치유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재난 구호 전문기관이 손을 맞잡았다. 국내 대표 재난구호단체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미국의 재난 전문 구호기관과 협력해 대규모 복구 사업에 나선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임채청)는 27일 미국의 재난 전문 구호 모금 기관 'CDP(Center for Disaster Philanthropy)'로부터 35만 달러(한화 약 4억8천만원)를 지원받아 영남권 산불 피해 이재민 구호와 산림 복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CDP는 2010년 미국 워싱턴D.C.에 설립된 국제 비영리기관으로, 전 세계 재난과 위기 상황에서 민간 기부를 촉진하고 장기적 회복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CDP의 지원을 통해 희망브리지는 두 축의 복구 사업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산불 이재민들에게 침구류와 위생용품 등 맞춤형 구호물품을 제공하는 등 즉각적인 생활 지원에 나선다. 동시에 산불로 훼손된 지역에 토종 수종을 식재하는 등 산림생태복원 사업도 병행한다.

특히 양 기관은 이번 협력을 통해 단순한 일회성 지원을 넘어 단기적 생계 회복과 장기적 회복력(Resilience) 구축을 함께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긴급 구호와 생태 복원을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재난 복구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다.

희망브리지와 CDP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2년 동해안 산불 당시에도 CDP로부터 약 11만 달러(한화 약 1억5천만원)를 지원받아 강원·경북 지역 아동 180명을 대상으로 심리검사와 치료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신훈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이번 지원은 국제 민간재난기금과 국내 재난구호 대표기관이 함께 만든 협력의 좋은 사례"라며 "국제사회와의 꾸준한 협력을 통해 희망브리지는 글로벌 재난복지 기관으로서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년 전국 언론사와 사회단체가 함께 설립한 국내 유일의 법정 구호단체로, 자연 재난 피해 구호금을 전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60여 년간 재난 발생 시 긴급구호와 성금 모금·배분, 지역공동체 회복,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재난·재해 지원을 위한 구호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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