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대비 2025년, 발달장애·특수교육 대상 아동 규모 43% 늘어
“만 1세 이전에는 아이 발달을 확정적으로 진단하기 어렵습니다. 또래보다 발달이 늦어 보여도 결국 2세 이후에서야 부모가 문제를 뚜렷이 인지하게 됩니다.” 발달장애 아동의 한 부모는 이렇게 현실을 전했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발달장애와 특수교육 대상 아동 규모는 2011년 약 26만 7천 명에서 2023년 38만 2천 명으로 약 43% 증가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 능력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뇌 발달 장애로, 2023년 기준 20만 명 이상 아동이 진단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발달장애 아동 규모와 진단 사례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발달장애 아동의 조기 선별과 개입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지적한다.
기존 발달장애 치료는 크게 교육적 접근(ABA, 언어·작업치료 등)과 약물치료에 집중됐으며, 발달장애의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뇌신경계 기능 이상과 관련이 있다는 견해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뇌파 자체를 다루는 새로운 치료법의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최근 주목받는 치료법이 MeRT(Magnetic e-Resonance Therapy, 자기공명 뇌자극치료)다. MeRT는 환자의 뇌파를 정밀 측정·분석해 개인 고유의 뇌파 패턴에 맞춘 프로토콜을 설계한 뒤, 전자기 자극을 통해 뇌 신호를 정상 범위에 가깝게 유도하는 방식이다. 일부 임상 보고서에서는 감각 과부하 완화, 인지·언어·사회성 발달과 관련된 긍정적 변화가 관찰됐다는 사례가 전해진다.
브레인트리트먼트센터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사례에서 자폐 아동의 감각 문제 완화, 주의 집중력 향상, 언어 표현력 개선이 일부 보고됐다. 관계자는 “환자마다 결과에는 차이가 있지만 다수 사례에서 뇌파 패턴의 긍정적 변화가 확인됐다”며 “치료 종료 이후에도 발달이 이어진 사례가 있어 장기적 치료 가능성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MeRT는 아직 비교적 새로운 접근법으로, 효과는 개인별 차이가 크며 장기적 임상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도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MeRT 치료는 뇌파 측정 후 미국 연구소의 판독을 거쳐 환자 고유의 프로토콜을 설계한다. 치료는 하루 40분씩 주 5회, 약 4~6주간 진행되며, 10회마다 변화된 뇌파를 반영해 프로토콜을 조정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0여 개 MeRT 센터가 운영 중이며, 미국에서는 군 장병의 PTSD·외상성 뇌손상 치료에 활용돼 정부 차원에서 치료비가 지원된 사례도 있다.
전문가들은 발달장애 치료가 단기간에 끝나는 싸움이 아닌 긴 마라톤임을 강조한다. 매 발달 단계마다 세심한 관찰과 지원이 필요하며, 특히 사춘기 이전까지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연구는 뇌 기능 최적화뿐 아니라 장내 미생물군 환경과의 연관성까지 탐구되고 있어, MeRT 역시 발달장애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치료의 보완적 접근으로 연구·적용이 시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