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 이하 전쟁”…다이소에 맞선 이마트·편의점, 초저가 시장 격돌
저가 생활용품 시장의 절대 강자 아성다이소가 균일가 전략을 앞세워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이마트와 CU, GS25 등 유통 강자들이 초저가 전략과 카테고리 확장으로 정면 경쟁에 나섰다. 단순 생활용품을 넘어 뷰티·건강기능식품·의류까지 영역이 확대되면서 가격과 품질, 유통망을 둘러싼 경쟁 구도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 다이소, 초저가·뷰티·건기식으로 몸집 키워
아성다이소는 전국 1600여 개 매장에서 500원부터 5000원까지 6단계 균일가 정책을 유지하며 사실상 저가 시장의 가격 기준점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매출은 3조9689억원, 영업이익은 3711억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2021년부터 진출한 초저가 화장품 사업은 1020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전년 대비 85%의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 확장에도 속도를 내 품목 수를 30종에서 64종으로 늘리고, 판매 지점을 200개에서 1200여 개로 확대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향후 계획과 관련해 “전략적으로 특정 카테고리 확장에 집중하지 않는다”며 “상품의 다양성이 다이소의 가장 큰 장점인 만큼, 모든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마트, 초저가 PB·뷰티 협공…편의점, 건강·뷰티 매대 강화
이마트는 지난 14일 자체 브랜드(PL) 5K PRICE(오케이 프라이스)를 선보이며 초저가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 전 품목을 5000원 이하로 제한하고, 대형마트 특유의 소용량 기획·통합 매입 구조를 적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일부 제품은 기존 브랜드 대비 상당히 저렴하며, 출시 초기 162종에서 연내 250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LG생활건강과 협업한 초저가 스킨케어 라인을 출시하며 뷰티 카테고리 공략에도 나섰다. 이마트는 계절과 트렌드에 맞춘 상품군 확대와 글로벌 소싱으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편의점 GS25는 건강·뷰티 전용 전문 매대를 도입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9월부터는 매출 성장 가능성이 높은 500여 점포에 맞춤형 매대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도입 초기에도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전주 대비 87.9% 증가하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뷰티 매대 역시 체험형·저가형 상품으로 1020세대 여성 고객을 공략한다. 평균 3000원대 색조·기초 화장품과 무신사 협업 브랜드 위찌는 매출이 출시 초기 대비 300% 이상 늘었다.
GS25는 앞으로 전문 매대를 지속 확대하고, 건강·뷰티 외에도 신규 카테고리를 테스트 도입하며 점포별 특화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CU는 건강기능식품 특화 매대를 5000여 개 점포에 설치하며 사실상 업계 최다 건기식 판매망을 구축했다. 종근당·동화약품과 협업한 단독 건기식 11종은 모두 5000원 이하로 구성됐으며, 지난해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137% 늘었다.
향후에는 건기식과 뷰티 제품을 하반기 신성장 카테고리로 육성한다. 현재 업계 최대인 6000여 개 점포에서 소포장 건기식을 판매 중이며, 연말까지 점포와 상품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뷰티 카테고리도 기초·색조·기능성 제품을 중심으로 초저가 라인업을 대거 선보인다.
업계에서는 다이소의 5000원 이하 균일가 전략이 사실상 시장 기준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히 저렴한 상품을 넘어 합리적 가격과 다양한 선택지를 원한다”며 다이소·편의점·대형마트 간 경쟁은 향후 5000원 이하 시장 확장과 카테고리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