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기업들 국가별 AI/ML 관련 역량 비교 그래프. /델 테크놀로지스

델 테크놀로지스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의뢰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엔터프라이즈 AI 도입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19일 밝혔다.

‘AI 구현을 위한 전략적 계획 수립’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32%의 기업이 이미 AI를 다양한 직무에 도입했거나 AI 역량을 경쟁우위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있어 아태지역 평균(24%)을 앞섰다.

반면 자사의 AI 역량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답한 비율은 한국이 26%, 아태지역 평균이 31%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아태지역의 AI 도입이 증가하면서 AI를 위한 서버 시장이 올해 239억 달러(약 3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생성형 AI에 대한 지출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아태지역 기업의 84%가 생성형 AI 이니셔티브에 100만달러에서 200만달러(13억원~27억원)를 할당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전체 AI 예산의 약 33%를 생성형 AI에 투자하는 데 비해, 아태지역은 기업들이 AI 예산의 38%를 생성형 AI에, 예측 및 해석 AI에 61%를 할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은행 및 금융 서비스 부문이 아태지역에서 AI(84%) 및 생성형 AI(67%) 도입을 주도하고 있다. 아태지역 은행 및 금융 전문가의 72%는 생성형 AI가 향후 18개월 내에 시장을 혁신할 것이라고 답했다.

제조업체의 78%가 AI를, 54%가 생성형 AI를 사용하며 공급망 최적화, 예측 유지보수 및 품질 관리를 중심으로 활용하고 있다.

에너지 관련 기업에서는 AI(83%) 및 생성형 AI(73%)를 도입하여 전력망 최적화, 예측 유지보수 및 에너지 분배를 강화하고 있다. 헬스케어 기업의 86%가 AI를, 59%는 생성형 AI를 진단과 개인화된 치료 계획에 활용하고 있다.

소매 산업에서는 AI(82%) 및 생성형 AI(63%)를 사용하며 개인화된 추천, 예측 재고 계획 및 동적 가격 책정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보고서는 AI 확산 과정에서 인재 부족, 데이터 준비 현황, 복잡한 시스템 구성 등의 문제가 지속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숙련된 AI 인재 부족은 인력 경쟁이 치열한 선진 시장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비용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생성형 AI 확장 시 직면하는 주요 과제로는 증가하는 IT 비용, 정부 규제 및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지속가능성 요건 충족 등이 꼽혔다.

아태지역 응답자의 60%는 AI 애플리케이션에 외부 개발자를 의존하는 반면, 30%만이 자체 개발하고, 약 10%가 상용 AI 솔루션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총괄사장은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은 AI 도입과 혁신을 선도할 엄청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제 기업들은 개념 검증(POC)을 넘어 측정 가능한 투자 수익률(ROI) 달성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일관된 ROI를 달성하는 과정은 복잡하며, 전략, 사용 사례 개발, 데이터 준비, 거버넌스, 최적화, AI 구현 확장 등 모든 단계에서 포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3년 8월부터 지난 8월까지 아태지역의 여러 산업에 걸쳐 최대 919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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