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가볍게 즐기는 음주 문화가 확산되면서, 무알콜·논알콜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과거에는 운전이나 업무 등 특정 상황에서의 대안으로 소비됐던 것과 달리, 이제는 알코올 유무와 상관없이 일상 속에서 즐기는 음료로 자리 잡는 추세다.

하이네켄코리아가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4%가 특별한 이유 없이 무알콜 또는 논알콜 맥주를 선택한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마시기 편해서’였고, ‘탄산음료와는 다른 기분을 원해서’, ‘음식과 잘 어울려서’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해당 제품들이 단순한 대체 음료를 넘어, 새로운 소비 경험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카스 올 제로(Cass ALL Zero)./사진=오비맥주

무알콜 맥주는 알코올 함량이 없는 0.00%를 의미하며, 논알콜 맥주는 1% 미만의 알코올을 함유한 제품으로 일반 맥주와 유사한 맛과 향을 구현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콜·논알콜 맥주 시장은 2020년 236억원에서 올해 704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드들은 맛과 경험을 강조한 전략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핵심은 본래 제품의 특징을 유지하면서 알코올을 낮추는 것이다.

오비맥주의 카스 올 제로(Cass ALL Zero)는 알코올, 당류, 칼로리, 글루텐 모두 0g인 4무(無) 제품으로, 건강과 가벼움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일반 라거와 유사한 청량감과 탄산감을 살려 무알콜임에도 불구하고 ‘맥주다운’ 경험을 제공하며, 온라인과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접근성을 높였다.

하이트진로음료는 하이트제로0.00 포멜로를 통해 13년 만에 무알콜 맥주 라인업을 확장했다. 포멜로 열대과일의 상큼한 풍미를 강조한 이 제품은 기존 올프리(All-free)공법을 활용해 알코올·칼로리·설탕을 모두 0%로 낮추면서도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 또한 던킨과 협업해 무알콜 음료 하이트 제로알코올 쿨라타를 출시하며, 포멜로 향과 살얼음 질감을 활용한 시그니처 음료로 재해석했다.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논알콜릭은 특수 효모를 활용해 발효 과정에서 알코올 생성을 최소화하고, 독일산 노블홉과 호주·캐나다산 맥아를 사용해 몰트 향과 깊은 맛을 살렸다. 알코올 도수는 1% 미만, 350mL 기준 50kcal로 건강과 맛을 동시에 고려한 제품이다.

칭따오는 2020년 수입 맥주 브랜드 중 처음으로 논알콜 제품을 출시하며, 이후 레몬 맛 제품, 스페셜 에디션 등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했다. 올해는 모던 차이니즈 브랜드 차오차이와 협업한 칭따오 논알콜릭X차오차이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혔다.

하이네켄 역시 하이네켄 0.0을 통해 국내 논알콜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기존 오리지널 하이네켄의 청량감과 풍미, 바디감을 유지하면서 칼로리를 낮추어, 기존 맥주 소비자뿐 아니라 새로운 수요층까지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알콜·논알콜 맥주는 이제 특정 상황에 국한되지 않고,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확산되는 추세”라며,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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