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15mmHg 기준 한계 보완…우심방압 정밀 추정 알고리즘으로 진단 오류 줄여

심초음파를 이용해 중증 삼첨판 역류증 환자의 우심방압(RAP)을 더욱 정밀하게 추정할 수 있는 새로운 예측 모델이 개발됐다. 기존의 침습적 검사인 심도자술 없이도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어, 환자 부담을 줄이고 치료 판단을 돕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은 순환기내과 박성지·양정훈·김지훈 교수, 김온유 임상강사 연구팀이 중증 삼첨판 역류증 환자 48명을 대상으로 심도자술과 심초음파를 동시에 시행한 전향적 연구 결과를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IF 6.1)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삼첨판 역류증은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의 판막이 손상돼, 혈액이 역류하면서 심장의 부담이 커지고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그중 중증 환자의 진단과 치료 판단에는 우심방압(RAP)과 폐동맥압(PAP)에 대한 정밀한 평가가 필수적이다.

기존에는 정확한 압력 측정을 위해 심도자술이라는 침습적 검사가 필요했지만, 통증과 혈관 합병증 등의 부담으로 일상 진료에선 활용이 제한적이었다.

대신 심초음파를 이용해 하대정맥 직경과 호흡 변화 등을 간접 측정해 왔으나, 중증 환자의 경우 역류 혈류가 하대정맥에 영향을 미쳐 정확도가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기존 심초음파 추정 방식 중 정확도가 떨어지던 우심방압 15mmHg 추정 환자군을 대상으로 ▲하대정맥 직경 변화, ▲간정맥의 수축기 역류파, ▲삼첨판 역류파형의 독특한 모양(V-wave cutoff sign) 등 3가지 추가 지표를 활용한 새 알고리즘을 제안했다.

새 모델은 각 지표를 기반으로 우심방압을 세분화해 재설정하고, 정확도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세 가지 지표가 모두 해당하는 경우에는 20mmHg, 하나도 해당하지 않으면 10mmHg, 1~2개 해당 시 기존 기준인 15mmHg로 설정하는 방식이다.

심초음파와 심도자술 간 폐동맥수축기압(PASP) 비교. 왼쪽(A) 그래프는 두 검사(PASP_echo, PASP_cath) 간 수축기압 차이를 나타낸 것으로, 평균 차이는 +1.3mmHg로 대부분의 수치가 ±15mmHg 범위에 분포했다. 오른쪽(B) 그래프는 두 검사 결과 간 높은 상관관계(r=0.85)를 보여준다. 이는 심초음파만으로도 침습적 검사 수준의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출처=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2025년 14권 (doi:10.1161/JAHA.125.041981)

그 결과, 기존 15mmHg 단일 기준에서는 표준편차가 5.2였지만, 새 기준에서는 15mmHg에서 3.0, 20mmHg에서 2.4로 개선됐다. 전체 환자에게서의 오차 범위도 28.3mmHg(−12.8~+15.5)에서 22.7mmHg(−9.8~+12.9)로 줄어들었다. 실제값과의 상관관계도 0.84로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예측 모델을 토대로 ‘심도자술–심초음파 코호트’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삼첨판 역류증 환자에 대한 맞춤 진단 기준 고도화와 치료 시점 정립 연구도 이어갈 계획이다.

박성지 삼성서울병원 이미징센터장은 “삼첨판 역류증의 심도자술-심초음파 코호트를 지속적으로 구축하여 적절한 수술 및 중재시술 대상자를 선정하고, 적절한 치료시점 정립을 목표로 관련 연구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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