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를 비롯한 감각적 소비자층을 겨냥해 주요 브랜드들이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캐릭터 기반 뮤직비디오, AI 맞춤형 체험 콘텐츠, 감성 콜라보 영상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브랜드를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문화적 경험으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특히 유통·식품 업계를 중심으로 두드러진다. 최근 과일 브랜드 제스프리는 마스코트 캐릭터 키위브라더스를 가상 아이돌로 설정하고, 아티스트 악뮤(AKMU) 이수현과 협업한 뮤직비디오 ‘빈틈없이 꽉’을 공개했다. 청량한 멜로디와 아이돌 세계관을 결합해 ‘영양이 빈틈없이 꽉 찬 밀도푸드’라는 메시지를 음악 콘텐츠 형태로 전달한 사례다.

사진=제스프리 제공

AI 기반 참여형 콘텐츠도 눈에 띈다. 제스프리는 사용자가 가사와 동작을 입력하면 캐릭터가 자동으로 퍼포먼스를 생성하는 ‘빈틈없이 꽉 송’과 ‘빈틈없이 꽉 댄스’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 확산을 노렸다.

빙그레는 ‘빙그레 비밀학기’ 시즌2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 세계관과 AI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체험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용자가 전용 사이트에 접속해 AI 챗봇과 대화를 나누면 개인 맞춤형 강의와 시간표가 생성되며, 사진을 업로드하면 브랜드 세계관에 기반한 프로필 이미지도 제작된다. 브랜드 팬덤 형성은 물론, Z세대와의 실시간 소통을 염두에 둔 콘텐츠 전략이다.

매일유업은 식물성 음료 브랜드 어메이징 오트와 글로벌 캐릭터 무민과의 협업을 통해 감성 중심의 브랜딩을 시도하고 있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의 지속가능성 메시지를 담은 애니메이션 브랜드 필름을 공개하고, 무민 굿즈와 카페 협업을 통해 소비자와의 일상 접점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코카콜라 제공

GS25는 지난 5월 일본식 캐릭터 굿즈 뽑기인 ‘이치방쿠지’를 국내 편의점 최초로 도입했다. 합정본점 등 주요 매장에 전용 키오스크를 설치해 인기 캐릭터 굿즈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집과 참여를 즐기는 MZ세대의 니즈를 정조준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아이돌 그룹 NMIXX와 제로베이스원(ZB1)과 협업한 화이트데이 한정 굿즈를 선보이며 관련 팝업스토어도 운영, 팬덤 중심의 콘텐츠 소비 흐름을 적극 활용했다.

코카콜라는 K-팝 스타와의 협업을 중심으로 한 몰입형 콘텐츠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7월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V)를 국내 모델로 발탁, ‘코카콜라 제로’ 캠페인을 통해 전방위 미디어 노출과 팬덤 확산을 이끌고 있다. 이 밖에도 서울 이태원 일대와 연계한 테마형 다이닝 콘텐츠까지 선보이며 브랜드 경험을 오프라인 공간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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