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을 떠나 현지 증류소를 직접 찾아가 장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땅의 풍토가 빚어낸 한 잔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시음을 넘어 음식과의 조화, 지역성, 장인 정신이 어우러진 '페어링 여행'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호주가 8월 한 달간 펼치는 다채로운 주류 체험 프로그램들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주류 박람회와 브랜드 팝업, 고급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다양한 음료 체험 프로그램이 확산되며 '한 잔의 경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호주에서도 이어져, 8월 한 달간 와인, 위스키, 진, 하이티 등 각 지역의 고유한 풍미를 중심으로 한 특별한 체험들이 대륙 전역에서 펼쳐진다.

태즈메이니아, 7일간의 위스키 대축제
호주 남쪽 끝 태즈메이니아에서는 8월 4일부터 10일까지 '태즈메이니아 위스키 위크'가 열린다. 약 40개 증류소가 참여하는 이 축제는 태즈메이니아 전역에서 7일간 진행되는 위스키의 향연이다.

사진제공=호주관광청

하이라이트는 8월 9일 호바트 PW1에서 열리는 '태즈메이니아 스피릿 쇼케이스'다. 위스키를 비롯한 다양한 증류주를 주제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자리로, 태즈메이니아 증류 산업의 성과를 기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북부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20여 개의 소비자 대상 이벤트가 동시 진행된다.

빅토리아 루더글렌, 160년 와인 유산을 현대적으로 해석

빅토리아주 루더글렌에서는 8월 8일부터 17일까지 '다크 사이드 오브 와인'이 개최된다. 강화 와인과 풀바디 와인의 전통으로 유명한 이 지역의 와인 문화를 색다른 시선으로 조명하는 10일간의 행사다.

사진제공=호주관광청

셀러 투어, 무스캇 추리 게임, 블렌딩 체험, 비밀 이벤트 등을 통해 루더글렌의 160년 와인 유산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몰입형 체험을 선보인다. 단순한 와인 시음을 넘어 지역 와인의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뉴사우스웨일스 배서스트, 셰프와 함께하는 미식 여정

뉴사우스웨일스 배서스트 지역에서는 호주의 유명 셰프 맷 모란과 방송인 에드위나 바솔로뮤가 함께한 '배서스트 & 백로드'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자가운전, 자전거, 도보 등 각자의 페이스에 맞춰 자유롭게 탐방할 수 있는 '스토리 트레일'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제공=호주관광청

대표 방문지인 '배서스트 그렌지 디스틸러리'는 1823년부터 이어져온 가족 농장에 위치해 있으며, 호주산 식물성 재료로 만든 프리미엄 진과 위스키 테이스팅을 제공한다. 탁 트인 목장과 야생 정원이 펼쳐지는 공간에서 위스키와 진의 증류 및 숙성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서호주 브룸, 원주민 식재료와 샹동의 만남
서호주 킴벌리 지역 브룸에서는 특별한 하이티 체험이 기다린다. '바오밥·머틀 샹동 하이티'는 로벅 베이 끝자락 프라이빗 워터프론트 공간에서 진행되는 미식 체험이다.

사진제공=호주관광청

샹동 가든 스프리츠 웰컴 드링크를 시작으로 진주 조개 애피타이저, 플람베 치즈, 원주민 식재료로 만든 홈메이드 케이크, 샹동 와인 테이스팅까지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바오밥넛과 머틀 등 지역 원주민 식재료를 활용한 디저트와 샹동 스파클링 와인의 조합은 브룸만의 독특한 풍미를 선사한다.

지속가능한 여정, 생태와 미식의 융합
시드니 외곽에서 출발하는 '지속가능한 여정, 와일드라이프 & 와인' 데이 투어는 야생동물 보호 활동과 친환경 와인 생산지를 함께 체험하는 생태·미식 융합 프로그램이다.

사진제공=호주관광청

구조된 캥거루와 코알라가 보호되고 있는 자연 보호구역 방문 후,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산지 중 하나인 헌터 밸리로 이동해 지속가능한 농법을 실천하는 소규모 와이너리 3곳을 방문한다. 재생 농업과 생태계 보전의 철학 속에서 완성된 프리미엄 와인을 시음하며 환경 친화적인 와인 생산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오베론의 트러플 헌팅, 스파클링과의 완벽한 페어링

뉴사우스웨일스주 오베론에서는 트러플 사냥견과 함께하는 '트러플 헌트, 터치 앤 테이스트' 체험이 운영된다. 트러플 헌팅과 시식, 등급 분류 워크숍, 요리 팁까지 포함되며, 스파클링 와인과의 페어링을 통해 트러플의 풍미를 더욱 깊고 섬세하게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호주관광청

고급형 프로그램인 '얼티메이트 트러플 리트리트'는 2박 숙박, 프라이빗 트러플 헌팅, 샴페인, 지역 특산물 바구니까지 포함되어 보다 깊이 있는 미식 여정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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