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정우마루가 AIoT 기반 실버케어 기업 리본케어와 ‘고령자 라이프로그 데이터 활용’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합성 데이터 개발 및 헬스케어 서비스 확장을 위한 공동사업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고령자 라이프로그 기반 헬스케어 특화 합성 데이터 기술 개발 ▲프라이버시 보호형 AI 학습 데이터 구축 ▲정부 R&D 및 스마트케어 공동 사업 ▲글로벌 진출을 위한 데이터 기반 솔루션 발굴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정우마루

리본케어는 시니어 대상 IoT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를 운영해 온 기업으로, 활동량·수면·외출·환경 등 고령자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상 징후 조기 감지 시스템(EWS)을 구축해 왔다. 회사는 현재 월 9억 건 이상의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수집 중이며, 이를 안전하게 가공해 외부 연구와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정우마루는 정형 데이터에 특화된 프라이버시 보호형 합성 데이터 생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의 비식별화나 가명 처리 방식이 개인정보 유출 위험과 분석 한계 등을 안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차등 프라이버시(Differential Privacy)와 대조 학습(Contrastive Learning) 기법을 접목한 생성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 기술은 변수 간 상관관계와 도메인 특성을 보존하면서도 개인정보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까지 이러한 기술이 실제 의료·헬스케어 데이터 환경에서 어느 정도의 분석 정확도와 실효성을 확보했는지에 대한 외부 검증은 제한적이다. 특히 고령자의 생체·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라이프로그 분석에서 합성 데이터가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는 향후 실증이 필요한 단계다.

일각에서는 합성 데이터를 상업적 서비스에 적용할 경우, 데이터 기반 분류나 알고리즘 편향, 차별 우려 등의 윤리적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합성 데이터는 법적으로 실데이터와 동일한 활용 범위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의료·헬스케어 분야에서의 실질적 적용을 위해서는 관련 법령과 제도에 대한 정비 논의도 병행돼야 한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일부 부처에서 합성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을 논의 중이나, 보건의료 분야에 특화된 기준은 미비한 실정이다.

정우마루 최의순 대표는 “리본케어와의 협력은 합성 데이터 기술의 산업 적용과 고도화를 위한 최적의 기회”라며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이라는 상반된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리본케어 이숭엽 대표는 “그간 축적해 온 국내 최대 수준의 고령자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건강보험, 마일리지 서비스, 맞춤형 보험 등 다양한 디지털 헬스금융 모델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사는 2025년 하반기부터 공동 R&D를 본격화하고, 2026년 상반기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일본, 싱가포르 등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도 검토 중이며, 예방형 보험상품 개발 및 정밀 리스크 분석 기반의 디지털 헬스금융 융합 서비스로의 확장도 중장기 공동 과제로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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