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스페인 관광청, 관광 설명회 통해 파라도르와 세계문화유산 도시 소개
성, 수도원 개조 프리미엄 숙박시설로 차별화된 스페인 여행 제안
스페인 관광청이 7일 오후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여행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스페인 관광청 파라도르 & 세계문화유산 도시 설명회'를 개최했다.
파라도르(Paradores de Turismo de España)는 스페인 정부가 운영하는 국영 호텔 체인으로, 성, 수도원, 궁전 등 역사적인 건축물을 개조한 프리미엄 숙박 시설이다.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반영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며, 관광과 문화유산 보존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스페인, 2025년 세계 1위 관광대국 도약 전망
하이메 알레한드레(Jaime Alejandre) 주한 스페인 대사관 관광영사는 "스페인이 2024년 9,400만 명의 관광객을 받았으며, 올해는 1억 명을 넘어 세계 최고의 관광 목적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인구가 4,700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인구의 2배에 달하는 관광객을 유치한 셈이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2024년 약 40만 명의 한국인 관광객을 받았다"며 "팬데믹 이전 63만 명 대비 60% 회복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관광객 수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지출액은 거의 100% 회복되어, 한국인들이 더 많이 지출하며 여행을 즐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레한드레 영사는 "한국인의 평균 체류기간이 7~8일로 독일이나 영국인과 동일한 수준이며, 일평균 지출은 406유로로 일본의 500유로에 근접한다"며 "모든 연령대에서 균형잡힌 분포를 보이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파라도르, 문화유산 보존과 럭셔리 서비스 결합
글로리아 디아스(Gloria Díaz) 파라도르 인터내셔널 세일즈 총괄 매니저는 "파라도르는 스페인 정부에 속한 유일한 호텔 체인으로, 유럽 차원에서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호텔 체인 관리의 세계 유일한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98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으며, 6,000개 이상의 객실과 각 파라도르마다 100개 이상의 미식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4,5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며 5,800만 유로의 수익을 올리는 수익성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위치별로는 도시 환경에 24개, 기념물적 환경에 45개, 자연 환경에 29개가 분포되어 있다. 특히 12개 파라도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에 위치해 있으며,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1곳에도 파라도르가 자리하고 있다.
2억 5천만 유로 투자로 지속가능성 강화
디아스 매니저는 "2025-2027년 기간 동안 2억 5천만 유로 이상을 투자해 9개 파라도르를 전면 개보수하고 13개 파라도르를 부분 개보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속가능성에도 5,600만 유로 이상을 투자하여 재생 에너지, 전기차 100% 충전 시설, 일회용 플라스틱 완전 제거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개장 파라도르로는 올해 5월 개장한 몰리나 아라곤(24개 객실), 올해 하반기 개장 예정인 이비사(15세기 고대 요새 개보수), 2026년 개장 예정인 베루엘라(사라고사 근처 고대 수도원) 등이 있다.
한국인 여행 패턴 변화, 새로운 목적지로 확산
후안 호세 곤살레스 알바레스(Juan José González Álvarez) 세일즈 디렉터는 "한국 고객들이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등 전통적인 루트에서 벗어나 새로운 목적지를 탐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5성급 그랜드 럭셔리 파라도르, 톨레도 파라도르의 도시 전망 테라스, 마드리드에서 1시간 거리의 쿠엔카 파라도르 등을 새로운 옵션으로 제안했다. 특히 올리브 오일의 수도인 하엔, 자연 관광객을 위한 피코스 데 에우로파 국립공원 근처 파라도르 등도 소개했다.
알레한드레 영사는 "한국인들의 산티아고 순례길 참가자가 상위 10-11위에 달한다"며 "기독교 인구 비율을 고려하면 흥미로운 현상으로, 슬로우 투어리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인 관광청은 '스페인, 안다고 생각했다면? 다시 생각해보세요(Think You Know Spain? Think Again)'라는 새로운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유명 관광지 외 숨겨진 매력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스페인의 파라도르 숙박을 여행 상품의 특전으로 제공하는 한국 여행사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설명회를 통해 한국 여행업계의 스페인 상품 다양화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