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넷플릭스 “보여주는 방식이 다르면 경험도 달라진다”… 12년 만에 TV 홈 화면 전면 개편
넷플릭스가 오늘(13일) 서울 오피스에서 12년 만에 전면 개편한 TV 홈 화면을 공개하며, 개인 맞춤형 시청 경험을 위한 프로덕트 철학을 소개했다.
이날 유니스 킴 넷플릭스 최고 프로덕트 책임자(CPO)는 "넷플릭스는 7억 명 이상의 전 세계 시청자와 교류하며, 이처럼 다양한 문화와 언어, 취향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역사상 최초"라며 "프로덕트가 이 도전을 실현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선보인 TV UI는 유연한 환경, 직관적인 UI, 반응형 추천, 디자인 변화 등 네 가지 영역에 중점을 뒀다. 시리즈와 영화를 넘어 라이브,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시청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배치했다. 또한 회원의 취향과 요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추천 시스템과 부드럽고 빠른 애니메이션을 위한 새로운 모션 기술도 도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이 넷플릭스 프로덕트 개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강이 한국 프로덕트 부문 디렉터는 "배경 음악 등 소리 정보 없이 대사만 표시하는 '순수 대사 자막' 기능을 한국에서 처음 시도했다"며 "한국 예능 콘텐츠 특성을 반영한 이 기능이 해외에서도 큰 호응을 얻어 올해 4월부터 넷플릭스가 자막을 제공하는 모든 언어에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이용자 절반 정도가 자막을 켜고 시청한다는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이뤄진 혁신이다. 이 디렉터는 "한국 시청자들을 만족시키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 세계 시청자를 만족시킬 수 있게 됐다"며 "넷플릭스 직원으로서 감사하고 한국인으로서 뿌듯한 경험"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넷플릭스는 수년간 시청자들의 요청에 맞춰 다양한 편의 기능들을 도입해왔다. 비디오 프리뷰, 오프닝 건너뛰기, '최고예요!' 평가 기능, 전 시즌 다운로드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TV 화면에서도 30개 이상 언어로 더빙과 자막을 각각 선택할 수 있는 언어 선택 기능을 확대했다.
모바일에서는 콘텐츠 시청 중 원하는 장면을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모먼츠' 기능과 시청 중 바로 콘텐츠를 평가할 수 있는 취향 표현 기능도 선보였다. 또한 개인 시청 기록을 한데 모아 볼 수 있는 '나의 넷플릭스' 탭과 자막 크기와 스타일을 개인별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유니스 킴 CPO는 "시청자가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적절한 타이밍에 알맞게 추천해 회원들의 시청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프로덕트의 역할"이라며 "앱을 처음 열었을 때부터 모든 것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의 발견과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여정으로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이강이 디렉터는 "넷플릭스 앱 내 모든 이미지, 비디오, 시놉시스 등은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날개"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 시청자에게 발견되고, 다양한 콘텐츠가 한국 시청자들에게 더 편하고 쉽게 보여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