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메드 푸켓 여행기 2편

클럽메드 푸켓

클럽메드 푸켓 여행의 셋째 날은 늦잠으로 시작했다. 알람 없이 자연스럽게 눈을 뜨고,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 클럽메드에서는 이런 완전한 자유가 가능했다.

일반적인 여행에서는 빡빡한 일정 때문에 새벽부터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클럽메드는 달랐다. 언제든 원할 때 식사를 할 수 있고, 액티비티도 하루 종일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휴가의 모습이 아닐까? 

클럽메드 푸켓의 인기 액티비티 '타이 쿠킹 클래스'
늦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타이 쿠킹 클래스에 참여했다. 체크인할 때 미리 신청해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투숙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 빨리 마감되는 수업이었다.

클럽메드 푸켓의 '타이 쿠킹 클래스'에 참여한 사람들

개인용 인덕션 쿠커와 모든 재료가 미리 준비되어 있었고, 레시피도 받을 수 있었다. 셰프 모자와 앞치마를 착용하고 똠양꿍 레시피의 핵심을 하나씩 배워갔다.

레몬그라스, 카피르 라임 잎, 갈랑갈 등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태국 고유의 향신료들을 직접 다루며 그 향을 맡아볼 수 있었다. 셰프는 갈랑갈은 생강과 비슷하지만 더 향긋한 뿌리 채소라고 설명해주었다. 신선한 새우로 바다의 맛을 더하고, 버섯으로 식감과 깊은 맛을 만들어낸다. 마지막으로 토마토로 신맛과 단맛의 균형을 맞춘다고 했다. 

클럽메드 푸켓의 '타이 쿠킹 클래스'에서 제공된 식재료와 레시피

새우, 버섯, 토마토를 넣고 끓이면서 점점 진짜 똠양꿍의 모습이 갖춰져 가는 과정이 신기했다. 무엇보다 태국 현지 셰프가 알려주는 요리의 철학과 문화적 배경까지 함께 배울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푸켓에서 만난 반가운 '한식'
점심 시간, 마무앙 레스토랑에서는 특별한 만남을 할 수 있었다. 한국인 셰프가 직접 조리한 신라면과 떡볶이를 맛볼 수 있었던 것이다. 셰프님이 즉석에서 조리해 주시는 음식이라 신라면과 떡볶이가 더욱 반가웠다.

클럽메드 푸켓의 메인 레스토랑에서 만난 한국인 셰프

태국에서 맛보는 한국의 맛이라니! 셰프님은 한국인 투숙객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해주신다며 미소를 지어주셨다.

클럽메드 푸켓의 메인 레스토랑에는 매일 다른 구성의 한식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한식 코너를 살펴보니 김치와 파김치 같은 김치류가 상시 준비되어 있었다. 매일 신선하게 준비되는 반찬들을 보며, 한국인 고객이 많은 클럽메드 푸켓의 세심한 배려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클럽메드 관계자가 말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지점이 푸켓"이라는 말이 이런 디테일에서 증명되고 있었다.

클럽메드에서 스노클링 하려면 '수영 실력 검증'은 필수
메인 풀 근처를 거닐다가 흥미로운 광경을 목격했다. 스노클링을 하기 위해 수영 테스트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클럽메드 푸켓 메인 풀에서 수영 테스트를 하는 모습

클럽메드 푸켓에서는 투숙객이라면 무료로 스노클링을 신청해서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전을 고려한 조치가 있었는데, 수영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스노클링 가기 하루 전날에 메인 풀장에서 실시하는 수영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클럽메드 푸켓 메인 풀에서 스노클링 마스크 착용법을 배우는 모습

테스트는 메인 풀에서 진행되었고, 전문 강사가 참가자들의 수영 실력을 체크했다. 일정 거리를 자유형으로 헤엄칠 수 있는지, 물에 뜰 수 있는지, 응급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수영 테스트 후에는 스노클링 마스크 착용법도 지도한다.

리조트의 오랜 시간의 운영 노하우가 만들어낸 체계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을 목격하는 순간이었다. 프리미엄 올인클루시브가 단순히 무료로 모든 것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고 질 높은 서비스를 의미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외부 관광으로 간 야시장에서 푸켓의 진짜 모습을 마주하다
클럽메드 푸켓의 외부 관광 프로그램 중 한 곳인 '야시장 투어'에 신청해 다녀왔다.

클럽메드 푸켓의 최대 야시장 '나카 마켓' 입구

나카 마켓(NAKA MARKET)은 푸켓에서 가장 큰 야시장이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되는 이 야시장은 수백 개의 상점과 부스로 구성되어 있었다.

클럽메드 푸켓의 '나카 마켓'에는 다양한 현지 과일을 구입할 수 있다.

야시장 입구쪽에는 현지 과일과 먹거리가 가득했다. 망고, 파인애플, 망고스틴, 용과 같은 열대과일을 구매할 수 있고 그릴드 치킨, 피시케이크, 매운 소시지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도 맛볼 수 있다.

클럽메드 푸켓의 '나카 마켓'에서 판매하는 코끼리 열쇠고리

야시장 뒤쪽에는 의류와 잡화를 파는 부스가 밀집해 있었다. 특히 태국 여행의 기념품으로 인기 있는 코끼리 바지와 열쇠고리, 그리고 푸켓 인기 기념품들을 파는 곳이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가격 흥정은 기본이고, 같은 물건을 파는 상점이 여러 곳이라 비교해서 구매하는 재미도 있었다.

나카 마켓 야시장 근처에 위치한 뷰티 뷔페는 신발을 벗고 입장해야 한다.

야시장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독특한 가게 한 곳을 발견했다. '뷰티 뷔페'라는 이름의 코스메틱 샵이었는데, 가게 앞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뷰티 뷔페는 태국의 대표적인 코스메틱 브랜드로, 조식 뷔페의 개념을 도입하여 다양한 제품을 자유롭게 체험하고 선택할 수 있는 곳이다. 자연 성분을 사용한 제품들이 많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화장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카타비치, 어쩌면 인생 선셋을 만날 수도 있는 곳
야시장 투어를 마치고 리조트로 돌아오니 마침 해질녘이었다. 클럽메드 메인 풀장에서 바라본 선셋도 아름다웠지만, 여기서만 보는 게 아쉬워서 카타비치로 나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인생 선셋을 마주했다.

클럽메드 푸켓의 메인 풀장에서 본 선셋

클럽메드 푸켓 앞 카타 비치의 선셋

오렌지, 핑크, 보라색이 하늘을 물들이고, 그 빛이 바다에 반사되어 만들어내는 풍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클럽메드 푸켓이 카타 비치 바로 앞에 위치한다는 것의 진정한 가치를 이 순간 깨달았다. 이런 절경을 객실에서, 풀사이드에서, 레스토랑에서 언제든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이곳의 특권이었다. 카타비치의 백사장에 앉아 바라본 일몰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되었다.

추다 레스토랑에서의 특별한 저녁식사
저녁에는 리조트에 있는 추다(Chu-Da)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추다 레스토랑은 저녁 시간대만 운영되며, 예약이 필수인 특별한 공간이다. 하루 또는 이틀 전에 클럽메드 앱이나 체크인 시 받는 종이의 QR 코드를 통해 미리 예약해야 하지만, 요금은 올인클루시브에 포함되어 무료다.

클럽메드 푸켓의 추다 레스토랑의 음식

태국 랜턴 페스티벌을 테마로 한 디자인의 추다 레스토랑은 젠 풀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98석 규모의 아름다운 공간이다. 태국 풍미의 정수를 선보이는 레스토랑답게 마사만 카레 전문 요리와 육즙이 풍부한 마리네이드 구이, 태국 망고 스티키 라이스 등 정통 태국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마무앙 레스토랑의 뷔페와는 또 다른 매력의 식사였다. 좀 더 정교하고 세련된 태국 요리들을 차분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어서, 클럽메드가 제공하는 다양한 다이닝 경험의 폭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밤의 GO 서커스 쇼
저녁 식사를 마친 후에는 여행 기간의 마지막 GO 쇼를 관람했다. 이날 메인 쇼는 서커스 공연으로 이루어졌는데, 공연을 하는 GO들이 낮에 공중그네 클래스를 진행한 GO들이라 더 반가웠다. 낮에는 투숙객들에게 공중그네를 가르치던 그들이 저녁에는 전문 서커스 공연자로 변신한 모습이 정말 놀라웠다. 이것이야말로 클럽메드만의 독특한 GO 시스템의 진가를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클럽메드 푸켓의 저녁 GO쇼

인상적이었던 것은 모든 클럽메드 리조트에는 코스튬 디자이너와 안무가 GO가 별도로 있다는 사실이었다. 리조트별로 유사한 구성으로 쇼가 진행되지만, 각 나라에 위치한 리조트마다 그 나라의 특성과 문화를 살려 쇼와 이벤트를 기획한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쇼에도 태국 전통 요소들이 곳곳에 녹아들어 있었다.

GO들의 서커스 공연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아서 깜짝 놀랐다. 환호성과 박수가 끊이지 않았고, 관객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이런 전문성과 엔터테인먼트를 동시에 제공하는 시스템이야말로 클럽메드만의 노하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국 세븐일레븐에서 명물 토스트를 맛보다
다음 날 오전에는 클럽메드 푸켓 리조트 주변을 도보로 구경했다. 리조트 주변에는 마사지샵, 레스토랑, 상점, 바들이 도보 5분 거리 내에 위치해 있어서 접근성이 뛰어났다. 카타 비치 워킹 스트리트 나이트 마켓도 도보 5분 거리에 있어서 언제든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태국의 세븐일레븐의 명물 토스트

태국의 세븐일레븐의 명물 토스트

그 중에서도 세븐일레븐에 들러 태국의 명물이라는 세븐일레븐 토스트를 맛봤다. 한국돈으로 1000원 정도 하는 토스트를 구입하면 매장 직원이 토스트 메이커로 간단하게 조리해서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토스트는 태국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한 음식이다. 

내가 산 토스트는 햄치즈 샌드위치였는데, 바로 구워 바삭한 빵에 짭조름한 햄치즈의 맛이 조화를 이루었다. 토스트는 50가지 이상의 다양한 맛이 있다고 하니, 태국을 다시 방문한다면 다른 맛을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행의 마지막 마무리는 '팔찌 커팅'과 감동의 배웅
늦은 오후, 드디어 체크아웃을 해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체크아웃 데스크에서 클럽메드 팔찌를 가위로 잘라주는 순간이 왔다. 마치 클럽메드라는 마법의 세계에서 현실로 돌아가는 의식 같았다.

클럽메드 푸켓의 팔찌를 커팅하는 모습

전 세계 클럽메드 리조트의 팔찌를 수집하는 마니아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제야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잘린 팔찌를 보며 언젠가 다른 나라의 클럽메드에서 또 다른 색깔의 팔찌를 차게 되기를 바랐다.

푸켓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타고 차가 출발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GO들이 나와서 환송해주는 것이었다. 이것 또한 클럽메드 리조트의 환송 문화 중 하나다. 75년간 이어져온 클럽메드의 환대 문화가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

버스 창문 너머로 두 손을 흔들고 정중하게 인사하며 배웅해주는 GO들을 보며, 이들은 진정으로 투숙객 한 명 한 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고의 추억을 만들어 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클럽메드 푸켓에서의 시간은 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올인클루시브 리조트의 철학을 몸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낮에는 전문 강사로, 저녁에는 엔터테이너로 변신하는 GO들의 전문성과 열정, 그리고 마지막까지 투숙객을 배웅하는 따뜻한 마음까지... 클럽메드만의 독특한 GO 시스템을 직접 경험하며 진정한 호스피탈리티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 

푸켓 공항에 도착하며 클럽메드에서의 마지막 순간들을 되돌아보니, 이곳은 정말 '몸만 오면 되는' 완벽한 휴가지였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고, 오직 현재의 순간만을 온전히 누릴 수 있게 해주는 곳. 그리고 떠날 때는 마음속에 평생 간직할 소중한 추억들을 가득 담아갈 수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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