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두 눈이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소아 사시’는 단순한 외모상의 문제가 아니다. 생후 6개월 이후에도 한쪽 눈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치우치는 증상이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으나 사시 가능성이 있어 조기 확인이 필요하다.

눈은 시기능 형성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시기에 맞는 진단과 관리를 놓칠 경우 시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어린 시절은 시각 정보 처리 능력이 함께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상 징후가 나타났을 경우 가능한 한 빠르게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민욱 원장 /사진 제공=샤일리안과

소아 사시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많지만, 유전적 요인, 뇌 발달 이상, 선천성 백내장, 망막·시신경 질환 등과 연관될 수 있다. 한쪽 눈의 시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기도 하며,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간헐 외사시, 조절 내사시, 부분 조절 내사시, 상사시, 급성 일치사시, 마비 사시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조절내사시는 원시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안경 착용을 통해 교정이 가능한 경우가 있다. 반면 간헐 외사시는 피로하거나 집중력이 저하됐을 때 한쪽 눈이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이 자주 반복되거나 시기능에 영향을 줄 경우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수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

사시의 치료 방법은 유형, 원인, 아이의 눈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간헐 외사시는 사시의 각도가 작고 기능 저하가 크지 않은 경우 경과 관찰을 하기도 하지만, 입체시 저하나 집중력 감소 등의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조절 내사시는 정확한 시력 검진 후 안경 착용만으로도 개선될 수 있으며, 마비 사시와 같은 유형에서 복시(겹쳐 보임)가 나타날 경우에는 프리즘 안경 등을 활용해 증상 완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 눈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근육의 위치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수술은 전신마취하에 진행되며 아이의 나이, 증상의 정도, 시기능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수술 여부는 반드시 충분한 상담과 검사를 통해 결정되어야 하며, 시력 회복이나 정렬 교정 효과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시는 10세 이전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초기 증상을 단순한 습관이나 성장 과정으로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력 발달이 지연되거나, 교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외관상의 변화가 아이의 자존감이나 대인 관계 형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부모가 자녀의 시선 방향이 일치하지 않거나, 한쪽 눈을 자주 감는 행동, 눈부심을 심하게 느끼는 반응, 고개를 기울이는 습관 등을 관찰했다면 안과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가족 중 사시 병력이 있거나, 다른 시기능 관련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 도움말=샤일리안과 장민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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