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포비엘, 中과 AI 신뢰성 협력 물꼬 텄다
中 현지서 기술 협의 잇따라, 현지서 통한 韓 AI 신뢰성
中선 협력 요청 쏟아졌는데… 韓은 신뢰성 연구 기업 ‘전무’
인공지능(AI) 신뢰성 기술 전문기업 씽크포비엘이 중국에서 열린 대형 AI 행사에 참가해 자사 기술을 소개하고 현지 기업·기관과의 협력 기반을 다졌다. 회사는 아울러 한국과 중국 간 AI 기술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전략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씽크포비엘은 지난 23~24일 양일간 중국 상하이 ‘르네상스 상하이 푸퉈 호텔’에서 개최된 ‘2025 AI+개발 디지털 서밋(AiDD)’에 공식 참가해 AI 신뢰성 관련 기술 발표와 함께 현지 기업·연구기관과의 교류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서밋에는 1000명 이상의 글로벌 AI 전문가가 참석했으며, 100건 이상의 발표와 토론, 토크쇼가 이어졌다. 천선일 씽크포비엘 매니저는 이 자리에서 ‘AI 견고성 평가 기술 및 사례’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천 매니저는 발표에서 “AI가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해도 정확도가 낮은 경우가 많은데, 이는 학습 데이터의 중복성과 편향성 때문”이라며 “데이터의 양보다도 의미와 다양성, 편향 여부를 검증하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에서는 AI 신뢰성 기술을 연구하는 기업이 극히 드물다”며 “이런 국제 무대에서 더 많은 기술 교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 기간 동안 씽크포비엘 부스를 찾은 화웨이,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대표 테크 기업들과 주요 대학·연구소, 정부 관계자들은 회사의 기술 시연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기술 적용과 사업화 방향에 대한 협의가 다수 이뤄졌다. 씽크포비엘은 중국 내에서 AI 신뢰성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올해 안으로 현지 기관과의 협력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DD 기술위원회의 추샤오민 위원(퉁지대 교수)은 “씽크포비엘의 참여는 중국이 한국 AI 산업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향후 연구개발 분야에서 AI 응용 협력을 확대해 양국 간 기술의 상호 보완 구조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씽크포비엘은 이번 행사 참가를 통해 한국이 AI 신뢰성과 관련해 기술 주목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인적 자원·자본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지금 이대로 가면 한국은 AI 주변국으로 밀릴 수 있다”면서 “새로운 정부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구체적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는 “중국 현지에서 AI 기술과 전략에 대해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며 “경제성, 편리성, 신뢰성을 중심으로 AI 경쟁력을 키우려는 중국의 방향이 인상 깊었고, 여기에 우리의 신뢰성 기술을 결합한다면 균형 잡힌 협력 모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