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기착지에서 세계적 관광도시로… 라스베이거스, 창립 120주년 맞아 행사 개최
사막 한가운데 철도 중간 기착지로 시작된 작은 마을이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메카로 우뚝 섰다. 라스베이거스가 출범 120주년을 맞이해 화려한 과거와 역동적인 미래를 동시에 조망하는 특별한 순간을 맞이했다. 카지노와 화려한 쇼에서 시작해 스포츠, 마이스(MICE), 첨단 인프라까지 끊임없는 변신을 거듭하며 글로벌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라스베이거스의 120년은 도전과 혁신의 역사였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이 지난 15일, 철도 건설 중간 기착지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관광,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마이스(MICE) 중심지로 성장해 온 도시의 여정을 기념하는 특별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120주년 기념 행사는 도시 곳곳에서 다채롭게 펼쳐졌다. 라스베이거스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스피어 외관에는 도시의 마스코트인 오르비(Orbi)가 등장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으며, 라스베이거스 전역의 주요 전광판에는 기념 케이크가 등장했다. 리조트 월드 라스베이거스와 프리몬트 스트리트 등 도시의 상징적인 장소들에서도 동시에 축하 메시지가 전시됐다.
셸리 버클리(Shelley Berkely) 라스베이거스 시장을 비롯해, 스티브 힐(Steve Hill)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장, 데릭 스티븐슨(Derek Stevens) 써카 리조트 대표이사 등 업계 리더들이 참석한 기념 행사도 개최됐다. 약 50여 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는 라스베이거스가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과 각자의 경험,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티브 힐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장은 "라스베이거스의 발전은 비전과 혁신, 그리고 지속적인 재창조의 결과"라고 전하며, "풍부한 역사와 앞으로의 미래를 기념하는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라스베이거스는 1950년대에 카지노 중심의 도시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프랭크 시나트라, 엘비스 프레슬리 등 유명 가수의 공연이 열리며 문화적 브랜드가 강화됐다. 이후 미라지 호텔 개장을 기점으로 대형 테마 리조트 개발이 본격화됐으며, 벨라지오, 룩소, 베네시안 등 복합 리조트들이 스트립 중심에 들어서며 관광 경험의 다양성이 크게 확대됐다.
최근 수십 년간 라스베이거스는 각종 스포츠 유치 및 대형 이벤트 개최 도시로도 도약했다. NHL 베가스 골든 나이츠, NFL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 등 주요 스포츠 리그 팀이 연고지를 이전했으며, 포뮬러1, 슈퍼볼 LVIII, 레슬매니아 41 등의 국제 행사 역시 성공적으로 개최해왔다.
라스베이거스는 앞으로도 발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2027년 대학 풋볼 플레이오프 챔피언십 등 추가적인 대형 스포츠 행사 유치를 앞두고 있으며, 애슬레틱스 야구단의 홈 구장으로 사용될 3만3천 석 규모의 스타디움 착공에도 돌입했다. 또한 새롭게 선보이는 하드록 호텔, 약 6억 달러 규모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확장 프로젝트, 지하 전기차 교통 시스템인 '베가스 루프(Vegas Loop)' 구축 등 도시 인프라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편, 라스베이거스에는 작년 한 해에만 약 500만 명 이상의 해외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중 한국인 방문객은 171,000여 명으로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라스베이거스는 앞으로도 혁신과 변화를 거듭하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도시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