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이베이는 지난해 자사 해외 통합 배송 프로그램 ‘이베이 eGS’ 이용 데이터 분석 결과, 역직구 시장에 진입하는 셀러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1분기 기준 이베이 eGS 가입자 수는 지난해 전체 가입자의 68%를 넘어섰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4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증가율인 14%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역직구 시장 진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사진=이베이 제공

이베이 eGS는 이베이가 물류 파트너사 린코스와 협업해 운영하는 통합 배송 프로그램이다. 셀러가 온라인으로 접수한 상품을 인천 물류센터로 보내면, 해외 구매자에게 원스톱으로 발송하는 구조다. 가격 경쟁력과 편의성 덕분에 신규 및 중소 셀러들의 참여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강달러 기조와 함께 K뷰티·K팝 등 한국 제품의 글로벌 인기가 지속되면서 역직구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시장의 경쟁 심화도 셀러들의 해외 진출을 자극하고 있으며, 최근 급부상한 해외 중고거래 트렌드도 증가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신규 셀러들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2023년에 처음 이베이 eGS를 도입한 셀러들이 올해 발송한 역직구 물량은 전년 대비 63% 늘었고, 이들의 올해 1분기 물량만으로도 2024년 연간 예상 물량의 30%를 초과 달성했다. 이는 신규 셀러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베이에 따르면 지난해 eGS를 통해 한국 셀러들이 가장 많이 판매한 품목은 K뷰티 제품이었고, 그 뒤를 K팝 관련 상품과 취미용품이 이었다. 평균 판매가는 800달러 이하로 집계됐다.

유창모 이베이 본부장은 “신규 셀러들이 해외판매를 시작할 때 ‘배송’에 어려움을 겪는데, 이베이 eGS를 통해 셀러들이 보다 빠르게 해외 시장에 적응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며 “역직구 시장에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앞으로도 셀러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베이는 글로벌 진출 장벽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린코스가 배송을 맡는 스탠다드형과 페덱스와 협업한 익스프레스형을 기본으로, 지난해에는 경인지방우정청과 협업한 eGS EMS와 GS25 편의점과 제휴한 eGS GS25 택배 접수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며 물류 옵션을 다양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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