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 아라로아(Te Araroa)를 달리고 있는 러스 쿡(Russ Cook) ©PinPep 테 아라로아(Te Araroa)를 달리고 있는 러스 쿡(Russ Cook) ©PinPep

작년에 세계 최초로 아프리카 대륙을 종주하며 ‘달리는 인간 지도’라는 별명을 얻은 영국의 익스트림 러너 러스 쿡(Russ Cook). 그가 이번에는 남태평양의 청정 대지, 뉴질랜드를 달리고 있다.

뉴질랜드관광청의 초청으로 시작된 이번 도전은 남섬 최남단 블러프(Bluff)에서 북섬 최북단 케이프 레잉가(Cape Reinga)까지 이어지는 약 3,000km의 초장거리 트레일, ‘테 아라로아(Te Araroa)’를 따라 펼쳐진다. 쿡은 지난 3월부터 여정을 시작해, 오는 5월 완주를 목표로 매일 울트라마라톤에 준하는 거리를 달리는 중이다.

보통 테 아라로아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하지만, 그는 뉴질랜드의 계절적 특성과 기후를 고려해 반대 방향으로 도전하고 있다. 기온이 비교적 따뜻한 북쪽을 후반부로 두는 방식은 체력 관리에도 유리한 전략적 선택이다.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Tongariro Alpine Crossing) ©Camilla Rutherford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Tongariro Alpine Crossing) ©Camilla Rutherford

하지만 그의 여정은 단순한 ‘달리기’가 아니다.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의 장엄한 자연을 둘러보고, 아벨 태즈먼(Abel Tasman)에서는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한다. 또한 마오리 전통 문화를 체험하고, 세계적인 별 관측지인 매켄지(Mackenzie) 지역에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시간도 갖는다. 말 그대로 ‘달리는 여행자’인 셈이다.

러스 쿡은 “테 아라로아는 내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다양한 지형과 풍경을 품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자연을 마주하게 될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매일 여정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뉴질랜드관광청 CEO 르네 드 몬시(Rene de Monchy)는 “러스의 도전은 뉴질랜드가 지향하는 가치와 깊이 맞닿아 있다”며 “그가 길 위에서 만나는 뉴질랜드인들의 ‘마나아키탕아(Manaakitanga, 따뜻한 환대)’를 통해 진정한 뉴질랜드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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