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는 기술, 연결의 기준이 되다” 시그니아, 보청기 ‘3대 축’ 집약한 신제품 공개
e2e 무선·충전·블루투스까지…시그니아 IX가 그린 스마트 청력의 미래
보청기가 단순한 ‘청력 보조기기’를 넘어 ‘연결된 디지털 기기’로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청각 브랜드 시그니아(Signia)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신제품 ‘퓨어 C&G BCT IX’와 ‘액티브 IX’를 공개했다. 이번 제품은 양이 무선통신(e2e), 충전, 블루투스 연결성 등 보청기 기술의 세 가지 축을 통합해, 청취 중심의 사용자 경험(UX)과 디지털 시대의 연결성을 동시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기술 통합으로 구현한 사용자 중심 UX

WS오디올로지코리아 조유리 대표는 키노트 발표에서 “기술이 아무리 진보해도, 사용자 경험을 바꾸지 못하면 혁신이라 할 수 없다”며 “보청기의 본질은 잘 들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그니아가 2004년 NFMI 기반 e2e 무선통신, 2006년 세계 최초 충전식 보청기, 그리고 최신 블루투스 클래식까지 차례로 선도해 온 기술 진화의 흐름을 짚었다.
이어 무대에 오른 WS오디올로지코리아 마케팅부 김진영 수석은 “‘퓨어 C&G BCT IX’는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라, 기술의 통합으로 청취 본질을 지켜낸 플랫폼”이라며, NFMI와 블루투스를 상황별로 병용하는 ‘투트랙 구조’, 최대 54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 소형 디자인 유지 등의 특징을 설명했다. 인공지능(AI) 기술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IX 플랫폼이 청취 만족도 면에서 여전히 우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AI 기반 피팅과 실사용자 체험 결과
이날 현장에서는 4개 브랜드 보청기를 비교하는 블라인드 테스트가 진행됐다. 참여자 234명 중 192명이 가장 또렷한 소리를 들려준 제품으로 시그니아를 선택했다. 실제 직접 체험해 보니, 시그니아 보청기는 배경음을 억제하면서 주요 화자의 말소리를 선명하게 전달하는 특징이 두드러졌다. 김 수석은 “이런 결과는 단순한 브랜드 선호가 아닌, 실제 음질 중심의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AI 기반 피팅 시스템인 ‘시그니아 어시스턴트’ 시연도 함께 진행됐다. 해당 시스템은 핑크맨 캐릭터의 안내에 따라 “내 목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고주파 소리가 불편하다” 등의 피드백을 입력하면 AI가 실시간으로 소리를 조정하고, 결과를 즉시 비교 청취할 수 있도록 설계돼 사용자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또한, 걸음 수, 대화 시간, 활동 패턴 등도 측정할 수 있어, 헬스케어 기기로서의 확장 가능성도 기대된다.
보청기 대중화를 이끄는 전략형 제품
시그니아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보청기가 청력 보조기기라는 전통적 인식을 넘어,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로 전환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이어버드 형태의 ‘액티브 IX’는 외형에 대한 부담감과 사회적 낙인을 줄이고, 보청기 입문자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눈길을 끌었다.
WS오디올로지코리아 마케팅부 최원영 과장은 “전체 난청 인구 중 75%를 차지하는 경중도 난청자의 보청기 착용률은 10% 미만”이라며 “액티브 IX는 이러한 수면 아래의 잠재 시장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보청기를 넘어 청력 케어 웨어러블 기기로 시장을 확장하는 것이 시그니아의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조유리 대표는 “보청기가 안경처럼 누구나 자연스럽게 쓰는 디바이스로 인식되는 시대를 앞당기고 싶다”며 “기술은 결국 삶을 더 나아지게 해야 한다. 보청기가 그런 기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