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특히 눈 주변에 물집이 생기고 눈 충혈이나 통증이 동반된다면 ‘눈대상포진(Herpes Zoster Ophthalmicus)’을 의심할 수 있다. 이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삼차신경의 안분지를 따라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때에 따라 각막염, 포도막염, 급성 망막 괴사(Acute Retinal Necrosis) 등 심각한 안과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지 제공=용인 서울새봄안과 이미지 제공=용인 서울새봄안과

눈대상포진은 안면부 감각 이상과 통증, 따가움 등의 초기 증상 후 이마, 콧등, 눈꺼풀 등 얼굴 부위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며, 바이러스가 안구 조직에 침투할 경우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콧등 끝에 수포가 발생하는, 이른바 ‘허친슨 징후(Hutchinson’s sign)’가 관찰되면 각막이나 안구 내부 염증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안구 합병증으로는 홍채와 섬모체에 염증이 생기는 포도막염이 대표적이다. 충혈, 눈부심, 통증 외에도 시력 저하를 동반하며, 심할 경우 녹내장이나 홍채 유착 등으로 실명 가능성도 있다. 드물게는 급성 망막 괴사가 발생해 망막에 광범위한 손상이 생기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력 회복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러한 합병증 예방을 위해 초기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피부 발진 발생 후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하면 예후가 좋고, 안구 합병증의 위험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에 따라 항생제 점안제, 인공눈물, 때에 따라 스테로이드 약물 등이 병행될 수 있으며,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피부 증상은 보통 수주 내 호전되지만, 안구 내 염증은 수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재발할 수 있어 주기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각막 혼탁, 만성 안구 건조, 신경영양각막염 등의 장기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의 경우, 대상포진 백신을 통해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 해외 연구에서는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접종 시 눈대상포진의 발생 위험이 약 89% 감소한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다만 백신 접종 여부는 개인의 건강 상태 및 위험 요인을 고려해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용인 서울새봄안과 김용대 원장은 “대상포진이 눈 주변에 발생할 경우 각막염, 포도막염 등 안과적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 발생 시 안과 진료를 고려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눈 충혈, 시력 저하, 안구 통증 등 증상이 동반된다면 조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5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대상포진 백신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보고들이 있으며, 대상포진 자체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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