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슈거 시장의 경쟁이 올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제로 슈거 음료를 비롯한 저당, 저칼로리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며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헬시플레저 트렌드의 확산은 제로 슈거 제품의 성장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이는 소비자들이 건강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소비 패턴을 변화시킨 결과로 분석된다.

국내 제로 슈거 음료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올해도 음료뿐만 아니라 주류, 간편식, 베이커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로 슈거 제품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건강 지향적인 소비 성향을 반영한 것으로, 앞으로도 제로 슈거 제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제로 슈거 음료 시장 확대…신제품 출시 잇따라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최근 제로 슈거 음료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제로 칼로리 및 저당 음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컬리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제로 슈거 음료 판매량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제로 탄산음료와 제로 주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음료 브랜드들도 제로 슈거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펩시코는 여름을 맞아 ‘펩시 제로슈거 모히토향’을 국내 단독 출시했다. 기존 ‘펩시 제로슈거 라임향’에 모히토 향을 더해 청량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펩시 제로슈거는 2021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17억 캔을 돌파했으며, 파인애플향과 망고향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펩시코 ‘펩시 제로슈거 모히토향향’,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제로 Chill’, 파워에이드 ‘파워에이드 제로 라임향’./사진=각 사 제공

코카콜라는 새로운 제로 슈거 음료 ‘스프라이트 제로 Chill’을 출시했다. 달콤한 소다향과 스프라이트 특유의 청량함에 쿨링감을 더한 제품으로, 350mL와 190mL 두 가지 용량으로 만나볼 수 있다.

스포츠음료 브랜드 파워에이드는 ‘파워에이드 제로 라임향’을 새롭게 선보이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제로 칼로리에 나이아신(비타민B3)을 함유해 체내 에너지 생성을 돕고, 라임향과 형광 그린 컬러를 적용해 상쾌함을 강조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스포츠음료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우유는 당 0g, 제로 칼로리의 올데이프룻 제로 청매실을 출시했다. 비타민C와 식이섬유를 함유해 건강을 고려하면서도 상큼한 맛을 제공한다. 빙그레는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바나나맛우유 무가당’을 선보였다. 기존 바나나맛우유의 풍미를 유지하면서도 대체 감미료를 활용해 자연스러운 단맛을 구현했다.

동원F&B는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를 리뉴얼하며 제로 슈거 트렌드에 합류했다.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제로(플레인, 사과) 2종을 출시하고, 기존 제품(딸기, 베리믹스, 납작복숭아) 3종의 당류 함량을 25% 낮췄다. 모든 제품에 락토프리 공법을 적용해 유당불내증에 도움을 주고, 덴마크산 유산균과 식이섬유, 아연을 함유해 장 건강과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주류·간편식 시장까지 확산하는 제로 슈거 트렌드

제로 슈거 트렌드는 음료 시장을 넘어 주류 및 간편식 시장으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4월 제로 슈거 소주 ‘새로 다래’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국산 참다래 과즙을 더해 소주의 쓴맛을 줄이고 새콤달콤한 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새로’와 동일한 12도 알코올 도수로 출시된다.

롯데칠성음료 ‘새로 다래’, 하이트진로 ‘핵아이셔에이슬’./사진=각 사 제공

하이트진로는 오리온의 핵아이셔 브랜드와 협업해 극강의 신맛을 강조한 제로 소주 ‘핵아이셔에이슬’을 한정 출시했다. 기존 아이셔에이슬보다 신맛을 더욱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 아이셔에이슬을 처음 선보인 이후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여러 차례 재출시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왔다. 이번 핵아이셔에이슬은 한층 강렬한 맛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MZ세대를 겨냥해 색다른 음용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식품업계도 제로 슈거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삼립은 저당 식빵 ‘순백 우유 식빵’을 출시했다. 저온 장시간 발효 공법을 적용해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살렸으며, 1A등급 우유를 사용해 품질을 높였다. 당류는 1g으로 낮춰 건강한 식사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또한, 삼립은 건강빵 브랜드 ‘Project:H’를 통해 고단백, 저당 식빵과 모닝빵을 선보이며 웰니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팔도는 ‘팔도비빔면 제로슈거’를 출시하며 비빔면 시장에서 제로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사용해 식약처의 무당류 기준을 충족했으며, 팔도의 액상스프 기술을 활용해 기존 비빔면의 풍미를 유지하면서도 상큼한 맛을 살렸다. 1984년 출시 이후 19억 개 이상 판매된 팔도비빔면은 이번 제로슈거 라인업 추가로 건강 지향적 소비자층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동서식품은 맥심 모카골드 제로슈거 커피믹스를 선보였다. 대체 감미료인 에리스리톨과 폴리글리시톨을 사용해 당 함량을 낮추면서도 기존 맥심 모카골드의 달콤한 맛과 풍부한 커피향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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