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로봇 도입과 운영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TCS’ 공개

트위니가 자율주행로봇 도입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공장자동화 솔루션 ‘TCS’를 선보였다. /김동원 기자

트위니가 산업 현장에서 자율주행 로봇을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기술을 강화했다. 트위니는 물류창고에 사용할 수 있는 오더피킹 로봇, 공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물류 로봇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자율주행 로봇 업체다.

트위니는 12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새로 개발한 공장자동화 솔루션 ‘TCS’를 선보였다. 개발자가 손쉬운 운영 시나리오 편집만으로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공장자동화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이 솔루션은 자율주행 로봇의 현장 도입을 돕는다. 이전까지 기업들이 공장에서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로봇 소프트웨어, 관제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 관련 요소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야 했다. 또 현장 요구에 따른 맞춤형 기능을 넣기 위한 로직 공정도 진행해야 했다. 돈을 내고 로봇을 쓰는데도 불구하고 도입하기가 어려웠던 셈이다.

트위니 관계자는 “도입 기업이 여러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로직 공정을 해야 하는 것은 로봇 도입에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다”며 “실제로 기업이 다할 수 없어 외부 기업의 도움을 받는데, 여기선 건별로 높은 비용이 요구됐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게 로봇을 도입한다 해도 개발자 유무, 이직 여부 등에 따라 유지보수에도 적잖은 부담이 있었다”면서 “트위니에서는 기업들이 로봇을 쉽게 도입하고 운영할 방안을 고민했고 그 결과 로봇 도입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는 TCS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TCS는 초기 개발 비용을 줄이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간 연동을 위한 인터페이스 및 운용 로직의 손쉬운 개발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최적의 공장자동화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번 기술을 토대로 트위니는 자율주행 로봇 기술의 차별성과 더불어 도입 소프트웨어 기술의 차별성까지 보유하게 됐다. 실제로 트위니는 자율주행 분야 기술 기업으로 꼽힌다. 3D 라이다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토대로 로봇들이 자기 위치를 감지해 자유자재로 돌아다닐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율주행 로봇의 기술력은 내비게이션처럼 경로를 찾는 능력, 카메라와 라이다 등의 센서로 주변 사람과 사물을 인식해 피하거나 멈추는 능력, 자기 위치를 찾는 능력 등으로 나뉜다. 이중 로봇이 자신의 위치를 찾는 능력은 어렵다고 평가된다. 로봇이 계획한 경로대로 움직이려면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주변 환경에 따라 위치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실내에서 움직이는 로봇의 경우 미세하게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야 하므로 GPS뿐 아니라 주변 환경을 토대로 위치를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위치를 잃어버린 로봇은 ‘길치’ 혹은 ‘방향치’가 돼 경로를 잃을 수 있다.

트위니의 자율주행로봇. 이 로봇은 3D 라이다와 AI 기술로 정확하기 자기 위치를 감지할 수 있다. /김동원 기자

이 문제를 줄이기 위해 로봇 업체들은 마크를 이용한다. 물류센터나 쇼핑센터 등의 바닥에 위치 정보가 있는 마크를 붙여 로봇이 현재 위치를 알 수 있게 한다. 로봇은 이 마크를 따라다니며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경로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 이 방식은 그동안 물류센터 등에 많이 활용됐지만, 한계가 있었다. 물류센터 내부의 구조를 바꿔버리면 마크를 전부 재부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었고, 이동에 제약도 생겼다. 마크가 훼손되는 경우 로봇이 제 위치를 잃어버려 작업이 중단되는 문제도 생겼다.

트위니는 기술력으로 이 한계를 깨뜨렸다. 굳이 마크를 붙이지 않아도 로봇이 제 위치를 알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실제 트위니 로봇들은 물류창고나 쇼핑센터, 심지어 카지노에서도 바닥의 마크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주변 환경이 바뀌어도, 건물 구조에 변화가 생겨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

그 비결은 3D 라이다와 AI 기술에 있다. 타 로봇들이 2D 라이다로 사물을 보는 반면, 트위니 로봇은 3D 라이다로 입체적으로 위치를 파악하고, 여기서 인식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AI 기술로 로봇이 빠르고 정확하게 경로를 알고 위치도 알 수 있게 했다. 천영석 트위니 대표는 “보통 업체들이 활용하는 2D 라이다는 평면 기준이기 때문에 장애물이 많으면 주변 환경이 보이지 않게 된다”면서 “2D 평면으로 주변 환경을 볼 때 가구 위치를 살짝 바꾸면 헷갈리는 것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3D는 전체적인 구조를 볼 수 있어서 사람이 실내에 많이 들어와 북적이는 환경에서도 제 위치를 알 수 있다”며 “우리 로봇은 3D 라이다를 탑재하고 있고, 이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AI 기술을 자체 개발해 보유하고 있어 다른 로봇보다 복잡한 환경에서도 길을 잘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소프트웨어 기술 관련해서는 “주행과 관제를 모두 하나의 솔루션으로 해결할 수 있고, 개발도 유지보수도 쉬워 시스템통합업체(SI)들이 고객에게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공장자동화를 제안하기 용이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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