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RM은 식물을 사랑하는 아이돌로 유명하다. 그의 SNS에는 아기자기한 다육식물부터 고즈넉한 매화 분재까지 다양한 식물 사진이 올라온다. 세계적 스타인 그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식물과 함께하는 시간이 위로와 영감을 준다고 언급한 것처럼, 현대인들에게 반려식물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의 균형과 평온을 찾는 특별한 동반자로 자리 잡고 있다.

반려식물의 인기는 우연이 아니다.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자연과의 접촉이 줄어들었고, 실내에서도 자연을 가까이하고 싶은 욕구는 점점 커졌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반려식물은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존재로 주목받았다. 디지털 피로감이 증가하는 시대에 자연과의 연결을 원하는 심리가 반려식물 문화 확산을 더욱 촉진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식물을 기르면 화초와의 교감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우울감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식물 돌보기가 정서적 안정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실내 공기 정화와 습도 조절 등의 실질적인 이점도 제공한다. 또한, 반려동물보다 관리 부담이 적고, 아파트나 원룸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다는 점도 반려식물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작은 화분 하나를 들여놓는 것만으로도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생명이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농촌진흥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식물 인구는 전체의 34%인 약 1,745만 명으로 추산된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이하가 37.2%, 60대 이상이 34.6%를 차지해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노년층에서도 반려식물이 중요한 정서적 동반자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젊은 세대는 식물을 돌보며 책임감과 배려심을 기를 수 있고, 시니어층은 삶의 활력을 높이며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반려식물 시장 규모는 2조 원에 달하며, 새로운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식물의 건강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식물병원’이 늘어나고 있으며, 장기 출장이나 여행 시 맡길 수 있는 ‘식물호텔’도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맞춤형 케어 서비스는 반려식물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인식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반려식물 열풍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식물은 우리에게 정서적 안정과 돌봄의 기쁨, 그리고 자연과의 연결을 선사하는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반려식물’이라는 개념은 2016년 SNS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2021년에는 공식 화훼학 교재에 포함될 정도로 빠르게 사회적 인정을 받았다. 이는 식물이 단순한 생명체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동반자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꽃내음이 가득 퍼지는 봄이 왔다. 바쁘고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식물을 기르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작은 화분 하나를 들여보는 것은 어떨까? 물을 주고, 햇볕을 쬐어 주며 함께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우리도 모르게 마음 한켠이 푸르러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잊지 말자. 반려식물도 하나의 생명체다. 작은 관심과 정성이 없다면, 식물은 조용히 시들어버릴 수 있다. 반려식물을 키우는 일은 결코 어렵지 않지만, 가벼운 책임감과 꾸준한 애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하며 초록빛 일상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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