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타임] 저속 노화, 유행을 넘어 삶의 기준이 될 수 있을까
건강하게 나이 드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일이다.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움직임은 꾸준히 이어져 왔지만, 최근 ‘저속 노화(Slow Aging)’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키워드로 부상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웰빙을 넘어 노화 속도를 적극적으로 조절하여 건강하게 나이 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개념이다.
언제부턴가 우리의 식문화는 나트륨과 열량이 높은 기름진 음식, 간편식, 배달 음식, 야식 문화 등이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식습관은 만성질환을 유발하고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에 최근에는 저속 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건강을 고려한 식단과 생활 습관의 변화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저속 노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는 생활 습관 개선, 식단 조절, 적절한 운동, 그리고 마음 챙김이 노화 속도를 조절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한다.
정 교수는 저서 ‘저속노화 식사법’을 통해 식단 변화가 노화를 늦추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하며,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MIND 식사법’을 소개했다. 이 식단은 지중해식 식단과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인 DASH 식단의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가공식품과 단순당, 정제 곡물, 치즈, 붉은 고기 섭취를 줄이고 통곡물, 콩,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
저속 노화 트렌드는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저속 노화 원칙을 적용한 통곡물 도시락을 출시하여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정 교수와 협업으로 개발된 이 도시락은 저속 노화 식사법의 원칙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뷰티업계도 오랫동안 피부 노화 예방과 안티에이징에 집중해 왔다. 이제는 단순한 스킨케어를 넘어 피부 노화를 근본적으로 관리하려는 연구를 이어가며 저속 노화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앞으로 저속 노화 트렌드는 식단을 넘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웰니스 프로그램, 헬스케어 기술로 확장될 전망이다. 기업들은 이를 반영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헬스케어 산업과 협업해 더욱 정교한 해법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저속 노화가 반짝하고 사라질 유행이 아닌, 숨 쉬듯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에 스며들어 모두가 건강하게 나이 들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