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아이, 다쏘시스템 3D익스피리언스 월드 세션자로 나서
햄버거 시작으로 조리 자동화 시스템 구현 비전 밝혀

이강규 에니아이 기술담당이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3D익스피리언스 월드에서 자사의 행버거 조리 로봇 ‘알파그릴’ 을 소개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햄버거 고장인 미국에 국산 로봇이 떳다. 시간당 최대 200개 패티를 구워내는 햄버거 조리 로봇이다. 국내 기업인 ‘에니아이’가 개발한 이 로봇은 미국에서 조리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할 핵심 도구로 기대감을 모았다.

에니아이는 24일(현지시각)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5’ 제너럴 세션과 미디어 세션에 나와 자사가 개발한 햄버거 조리 로봇 ‘알파그릴’ 공개했다. 3D익스피리언스 월드는 다쏘시스템의 ‘솔리드웍스’와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 사용자 커뮤니티를 위한 글로벌 연례행사다. 이 행사에 발표자로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은 에니아이가 유일하다.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 햄버거 조리 로봇 알파그릴은 패티를 굽는 조리 보조 로봇이다. 위. 아래로 그릴이 있어 양면 동시 조리가 가능하다. 사람이 별도로 패티를 뒤집거나 압착할 필요가 없고, 조리 시간도 기존의 반으로 줄어든다. 한 번에 총 8개 패티를 양면 조리할 수 있다. 조리 후 서빙까지 자동으로 이뤄진다. 이강규 에니아이 기술담당은 “알파그릴을 이용하면 사용자는 신선한 패티를 넣고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며 “조리가 완료된 후 자동으로 서빙되기 때문에 최소한의 노동력만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에니아이가 개발한 햄버거 조리 로봇 알파그릴의 모습. /에니아이 홈페이지

그는 이 로봇 개발 과정에서 다쏘시스템의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은 다쏘시스템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통합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설계, 시뮬레이션, 제조, 데이터 관리, 협업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수행할 수 있다. 제품을 개발할 때 설계 → 분석 → 제조 과정이 각각 다른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에서 진행돼 제품 개발 과정이 비효율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모든 작업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진행할 수 있게 해 제품 개발 효율성을 높였다. 이 기술담당은 “개발팀은 이 플랫폼을 사용해 다양한 부품을 설계하고 테스트했다”며 “하나의 플랫폼에서 여러 팀원이 동시에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어 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에서 기대되는 기술로 CPQ(Configure·Price·Quote, 구성·가격 책정·견적) 솔루션을 꼽았다. 이를 활용하면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CPQ는 제품과 서비스의 맞춤형 구성을 지원하는 판매 자동화 솔루션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품의 다양한 구성 옵션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최적의 가격과 생산 일정을 산출해 준다. 올해 여름 출시 예정이다. 이 기술담당은 “모든 고객이 같은 제품을 원하는 것이 아니므로 CPQ를 통해 고객 맞춤형 구성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강규 에니아이 기술담당(오른쪽)이 다쏘시스템 관계자들과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 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다쏘시스템 관계자가 햄버거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김동원 기자

에니아이는 다음 달 알파그릴을 미국 시장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또 더 많은 요리를 지원하는 ‘알파 키친’ 제품도 준비 중이다. 이 기술담당은 “우리는 주방 내 로봇 자동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다양한 요리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테스라가 자율주행 분야의 AI에 몰두하는 것처럼, 우리는 AI 자동화로 주방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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