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 달로즈 다쏘시스템 CEO, AI 협업 모델 공개
사람 대체하지 않고 함께하는 동반자, 3D 유니버스서 탄생

파스칼 달로즈 다쏘시스템 CEO는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5’ 미디어 세션에서 ‘버추얼 동반자’ 개념을 소개하며 컴퓨터의 이용 방식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김동원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등장한 후 사람들의 AI 활용 빈도가 높아졌다. 사람에게 질의하듯 AI에 명령어를 입력하면 관련 답변을 제시하거나 정보를 검색해 주기 때문에 사용이 쉽고 유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성형 AI 활용엔 공통점이 있다. 사람이 먼저 AI에 질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생성형 AI뿐 아니라 오래전부터 컴퓨터를 이용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이 방식에 변화를 시도한 곳이 있다. 바로 다쏘시스템이다.

파스칼 달로즈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각)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5’ 미디어 세션에서 ‘버추얼 동반자’ 개념을 소개하며 컴퓨터의 이용 방식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버추얼 동반자는 다쏘시스템이 제시한 차세대 AI 협업 모델이다. 단순한 AI 기반 도구가 아닌, 사용자와 함께 학습하고 협업하며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맞춤형 디지털 파트너라고 볼 수 있다. 다쏘시스템이 제시한 3D 유니버스 개념과 일맥상통한다.

3D 유니버스는 다쏘시스템이 제시한 버추얼 트윈의 상위 버전이다. 현실과 가상 세계의 통합을 뜻한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없애고 현실 세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상과 현실을 끊임없이 연결하는 새로운 범주의 가상공간 활용 방법으로 볼 수 있다. 참고로 버추얼 트윈은 모든 개체와 그 개체를 둘러싼 전체 환경을 시각화하고 시뮬레이션해 현실과 같은 공간을 가상에 구현하는 것을 뜻한다. 달로즈 CEO는 “3D 유니버스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 이유는 이제 우리의 일상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연결돼 있고 기업은 여기서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버추얼 동반자는 3D 유니버스에서 사용자와 소통하는 AI 파트너다. 산업별 특화된 지원을 제공하며, 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여준다. 달로즈 CEO는 “버추얼 동반자는 쉽게 말해 사람이 컴퓨터에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가 사용자에게 말을 거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가 컴퓨터로 작업할 때 시스템에 느끼는 가장 큰 불만은 대부분 작업을 스트림(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일련의 데이터 요소)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이를 고쳐야 한다고 보았고, 과학 컴퓨팅을 통해 새로운 법칙을 만들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버추얼 동반자를 자청한 이유를 밝혔다.

3D 유니버스는 다쏘시스템이 제시한 7번째 기술 파운데이션이다. 다쏘시스템은 지금까지 기술 파운데이션을 △3D △DMU(Digital Mock-up) △PDM(Product Data Management)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 △버추얼 트윈(Virtual Twin) △사람을 통한 버추얼 트윈(Virtual Twin of Human) △3D 유니버스(UNIV+RESE) 순으로 제시했다. /김동원 기자

그는 다쏘시스템이 버추얼 동반자를 내세울 수 있었던 것은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은 다쏘시스템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통합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설계, 시뮬레이션, 제조, 데이터 관리, 협업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수행할 수 있게 했다. 과거에는 제품을 개발할 때 설계 → 분석 → 제조 과정이 각각 다른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에서 진행돼 작업이 비효율적이고 협업이 어려웠다.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작업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진행할 수 있게 했다. 이로 인해 고객은 데이터 손실 없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품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

파스칼 CEO는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의 기능이 디지털 동반자 역할 중 하나라고 했다. “그동안 대부분 고객은 시뮬레이션을 수행하는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었지만, 플랫폼이 데이터 센터이고 플랫폼 안에 많은 기술이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며 “미래에 가장 혁신적인 IT 서비스가 무엇이 될지 항상 자문하는 다쏘시스템은 그 대답이 버추얼 트윈이 될 것이고, 3D 유니버스를 통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버추얼 동반자 기업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버추얼 동반자의 활용도는 높다. 일례로 한 기업이 약물을 테스트한다고 가정하면, 언젠가는 사람을 대상으로 약물 효과를 측정해야 한다. 약물 독성을 측정할 때도 마찬가지다. 약을 복용한 집단과 복용하지 않은 집단의 차이를 평가하고 분석해야 한다. 다쏘시스템의 버추얼 트윈에선 AI를 사용해 해당 연구를 재현할 수 있다. 매우 적은 수의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거나 가상에서 실험을 대체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작업을 할 때 연구자는 지속 가상공간을 관찰하고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 버추얼 동반자는 여기서 더 나아가 문제점과 개선점, 사람이 생각지 못한 부작용 등을 먼저 알려주고 기존 학습한 데이터를 토대로 실험을 가이드할 수 있다. 그만큼 실험 시간은 줄어들고 정확도는 높아진다. 다쏘시스템이 구상하는 3D 유니버스와 버추얼 동반자의 역할이다.

단, 그는 고객들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되겠단 의지를 밝혔다. 동반자라는 개념이 함께 성장하는 의미를 담은 만큼, 고객의 신뢰를 통한 성장을 이루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고객 지식은 고객 자산이라는 개념 아래 데이터 보호에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달로즈 CEO는 “버추얼 동반자의 핵심은 우리 동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를 위해 탄생한 존재”라면서 “앞으로 버추얼 동반자는 여러분과 함께하고, 여러분에게서 배우고, 여러분에게 봉사할 것이고 여러분은 이를 통해 성공적인 구성 요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여러분 없이도 자동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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