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 손 주얼리 대표이자 디자이너 윤화경 인터뷰

'샐리 손(Sallysohn)'은 2007년 한국 주얼리 최초로 미국 뉴욕 최고급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Bergdorf Goodman)에 입점한 파인 주얼리 브랜드다. 창립자이자 디자이너인 샐리 손은 화려한 컬러스톤이나 다양한 재료들을 과감하게 사용해 독창적인 주얼리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당신 인생의 주인공이 되라(Be the author of your life)'는 브랜드 모토를 기반으로 성공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샐리 손 디자이너 윤화경을 만나보자.

인터뷰 하고 있는 샐리 손 윤화경 디자이너

샐리 손의 이력은 특이하다. 중 ·고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줄곧 음악을 전공한 그의 학창 시절 별명은 전과자였다. 바순, 플루트, 피아노에 이어 작곡으로 전공을 바꿔 미국 유학길에 올랐지만, 우연한 기회에 보석전문학교인 GIA를 알게 되어 주얼리 공부에 입문했다. 하지만 학교 졸업과 동시에 결혼하고 10년 넘게 평범한 주부로 지냈다.

이런 그가 보석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실현하기 위해 LA의 작은 부티크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2년 후 뉴욕 버그도프 굿맨에 입점, 그해에 파인 주얼리 부문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샐리 손 대표 컬렉션인 'The Pencil' 주얼리와 'Tell me more' 목걸이, 이니셜 반지 /사진 출처=샐리 손

샐리 손은 다양한 음악 경험이 보석 디자인에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밝혔으며, 특히 그녀의 시그니처 주얼리인 '연필(The Pencil)' 컬렉션이 이를 잘 보여주는 대표작이라고 말했다.

"작곡도 그렇고 쓰는 행위를 통해 연필로 글을 쓰듯 삶을 돌아보고 자신의 삶을 써나가라는 의미를 담았죠. 또 연필은 아버지와의 추억도 담겼고요. 미국에 있을 때 아버지가 종종 보내 주셨던 편지를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2년쯤 지났을 때 우연히 발견했어요.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쓰셨던 편지를 보며,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느껴져 펑펑 울었지만, 한편으로는 위로도 받았어요."

인터뷰 하고 있는 샐리 손 윤화경 디자이너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샐리 손은 미국에서 한국으로 거점을 옮겨 국내 주요 백화점에 입점했으며, 일본에도 진출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고객을 접한 손 디자이너에게 국가별 취향과 선호 디자인을 물었다.

"연필 디자인은 미국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어요. 우리가 입점했던 미국 백화점들은 주로 고객 단가가 높은 곳이어서, 대중적인 연필 컬렉션보다는 고급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았어요. 일본 고객들은 제품의 섬세한 디테일과 장인 정신을 높이 평가하는 편이에요. 그들은 제품에 담긴 이야기를 듣는 것을 즐기며,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비스포크(맞춤형) 주얼리를 특히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요. 한국의 경우, 유행과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손 디자이너는 글로벌 트렌드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단순히 주얼리 분야를 넘어 패션, 뷰티, 푸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K 브랜드들이 국제 무대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샐리 손 주얼리를 착용한 블랙핑크 제니와 지코 / 사진 출처=각 스타의 인스타그램

샐리 손 주얼리는 리즈 위더스푼, 귀네스 팰트로, 미셸 오바마를 비롯해 블랙핑크 제니·지수, 지코, 정지훈 등 국내외 유명 인사들이 찾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손 디자이너에게 이토록 유명인들의 선택을 받은 이유는 무엇이고, 샐리 손 주얼리를 매력 있게 착용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물었다.

"우리 주얼리는 착용하는 사람의 개성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며, 레이어드 착용을 핵심 고려 사항으로 삼았어요. 화이트 골드, 옐로우 골드, 로즈 골드 등 색상에 구애받지 않고, 구매 시기와 상관없이 모두 매칭이 가능하죠. 그래서 고객들의 재구매가 엄청 높아요. 최근 지코의 믹스 매치 스타일이 저희 주얼리와 잘 어울렸으며, 많은 팬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이런 유연한 디자인 덕분에 고객들은 하나씩 모아가는 재미를 느끼며, 자신만의 유니크한 스타일을 만들 수 있죠."

다양한 컬러를 활용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주얼리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손 디자이너. 2025년에는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예고하며, 오직 화이트 컬러로만 구성된 목걸이 '텔미 모어(Tell me more)'를 선보였다. 또한, 서울을 새로운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본격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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